"유류할증료 112만원? 그래도 여행은 가야지"…항공권 30% 싸게 사는 법 [여행기자 픽]
미리 확보한 좌석으로 항공료 사수…하드블록·전세기 활용한 실속 여행법
여행사들 특가 기획전 쏟아져…"물량 소진 전 예약해야"
-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유류할증료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개별 여행객들의 항공권 부담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 하지만 여행 고수들은 오히려 이 시기에 '패키지 속 항공권'에 주목한다. 여행사가 미리 확보해 둔 좌석을 활용하면 개별적으로 표를 사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게 비행기에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22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유류할증료 인상분이 반영되지 않은 '하드블록' 좌석과 '전세기' 상품이 알뜰 여행의 핵심 팁으로 부각되고 있다.
해외여행 비용을 줄이고 싶다면 여행사의 '하드블록'(Hard Block) 물량부터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하드블록은 여행사가 항공사로부터 좌석을 미리 대량으로 사두는 방식을 말한다.
이 방식의 최대 장점은 가격 고정이다. 계약 시점의 요금으로 좌석을 선점해 두기 때문에, 이후 유류할증료가 아무리 올라도 기존 가격이 유지된다.
노랑풍선(104620) 관계자는 "기존에 확보해 놓은 좌석을 활용하면 성수기 기준으로 패키지에 포함된 항공권 가격이 개별 항공권보다 20~30%까지 저렴한 경우가 많다"며 "특히 일부 상품은 4월 인상 전 가격이 적용된 항공권을 이미 확보해 뒀기 때문에 지금 개별적으로 표를 사는 것보다 훨씬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5월 유류할증료가 역대 최고인 33단계로 확정되면서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대한항공 기준 5월 장거리 노선 왕복 유류할증료만 112만 원을 넘어선다. 개별 발권 시 이 금액을 고스란히 내야 하지만, 하드블록 상품을 이용하면 인상 전의 낮은 할증료를 적용받을 수 있다.
아예 유류할증료 적용을 받지 않는 전세기 상품도 주목받고 있다. 전세기는 항공사의 정기편이 아닌 여행사가 항공기를 통째로 빌리는 방식이라 유류할증료 부과 대상이 아니다.
한진트래블은 ‘유류할증료·환율이 올라도 상품가는 그대로’라는 문구를 내세워 전세기 상품을 홍보하고 있다. 실제로 그리스 전세기 상품은 이미 완판됐고, 이탈리아 돌로미티 전세기 상품도 높은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진트래블 측은 "여행 여건이 어려운 시기지만 가격 변동 없는 전세기 상품은 확실히 선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행사들도 고객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과 기획전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모두투어(080160)는 4월 한정 '유류 보상제'를 실시한다. 4월 중 예약을 확정한 고객에게 5월 유류할증료 인상분 전액을 여행 적립금인 투어마일리지로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이번 보상제는 일본과 중국, 동남아 노선 전용 상품 예약자를 대상으로 선착순 1000명에게 혜택을 제공한다.
정희용 모두투어 마케팅사업부장은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여행을 망설이는 고객이 안정적으로 상품을 선택하도록 돕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노랑풍선은 '유류할증료 인상 없는 알짜 여행지' 기획전을 운영 중이다. 방콕과 싱가포르 등 동남아 휴양지는 물론 스페인, 포르투갈, 시드니 등 장거리 상품까지 인상 전 수준의 항공권이 포함된 상품을 대거 포진시켰다. 인천뿐 아니라 부산과 청주 출발 노선도 함께 운영해 지역 수요까지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교원투어와 마이리얼트립 역시 실속 있는 선택지를 제시하고 있다. 교원투어는 '해외여행 특가사수' 기획전을 진행 중이며 마이리얼트립은 유류할증료 인상 영향이 적은 노선을 한데 모은 항공 특가전을 이달 30일까지 운영해 여행객의 부담을 낮추고 있다.
다만, 이러한 가격 강점은 한정된 물량 내에서만 유효하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남은 하드블록 좌석이 다 팔리고 나면 결국 높아진 운임을 상품가에 반영할 수밖에 없다"며 "여름휴가 계획이 있다면 지금 남아있는 확정가 상품을 선점하는 것이 가장 좋은 여행 꿀팁"이라고 조언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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