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만원 패키지도 매진"…여행 공식 바꾼 '직관' 관광 열풍

마이리얼트립·하나투어·모두투어 등 독점 콘텐츠 확보 경쟁 치열
손흥민 선수 서명 등 '돈으로 살 수 없는 경험'이 핵심

모두투어의 MLS 개막전 직관 컨셉투어에 참가한 여행객들(모두투어 제공)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유럽의 옛 성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던 여행 공식은 이제 옛말이다. 좋아하는 선수의 거친 숨소리를 듣기 위해 비행기 푯값에 맞먹는 입장권을 기꺼이 구매하는 '직관'(직접 관람) 여행이 대세를 이룬다.

3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운동 경기 직관 주제의 기획 상품들은 800만원에 이르는 고가임에도 출시 직후 매진 행진을 이어간다. 과거 단체 일괄 여행의 덤이었던 경기 관람이 이제는 여행의 목적을 결정하는 '주요 요리'로 자리 잡았다.

래리 프리드먼 LAFC 대표(왼쪽), 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마이리얼트립 제공)
구단 협약부터 F1·농구까지…여행사별 특화 상품 '봇물'

여행사들은 이제 단순한 판매처를 넘어 '문화 기획사'로 탈바꿈하고 있다.

마이리얼트립은 업계 최초로 미국 로스앤젤레스 축구단(LAFC)과 공식 협력 관계를 맺고 선수 입장 통로 순회 등 독점적인 체험을 무기로 내세웠다.

하나투어(039130) 역시 농구 전문 매체 '농구대학'과 손잡고 유명 농구 스타들의 경기를 눈앞에서 보는 상품을 출시해 오는 4월 출발하는 2차 상품을 긴급 편성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다.

글로벌 여행 플랫폼 케이케이데이는 자동차 경주 팬들을 겨냥한 '에프원'(F1) 관람 상품으로 차별화된 시장을 공략 중이다.

메이저리그 직관 컨셉투어(모두투어 제공)

모두투어(080160) 또한 최근 손흥민(LAFC)과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의 맞대결로 화제를 모은 '미국 프로축구(MLS) 개막전 직관 주제 여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앞서, 모두투어는 지난해에도 메이저리그(MLB) 해설위원과 함께하는 직관 여행을 네 차례 운영해 전 회차 조기 마감을 기록하는 등 운동 테마 상품 분야에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클투와 함께하는 2026 다낭 마라톤 5일 포스터(하나투어 제공)
관람 넘어 직접 뛴다… '달리기 여행' 전성시대

대회에 직접 참가해 몸으로 부딪치는 '런트립'(달리기+여행) 열풍도 거세다. 하나투어는 운동 여행 전문 플랫폼 '클투'에 투자해 3월 출발하는 '2026 다낭 마라톤' 상품을 선보였다. 전문 사진사가 달리는 모습을 촬영하고 완주 후 기념 잔치를 여는 등 참가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교원투어 여행이지는 오는 5월 열리는 '울란바토르 국제마라톤' 참가권과 몽골 전통 가옥 숙박을 연계한 '3무'(無) 상품을 내놓았다.

노랑풍선(104620)은 7월 호주 '골드코스트 마라톤'을, 내일투어는 운동 전문 기업 '런콥'과 손잡고 프랑스 메독 와인 마라톤 등 밀착형 상품을 운영하며 초보 러너들의 안정적인 레이스를 돕는다.

훈련장 방문에 친필 서명까지…'돈으로 살 수 없는 경험'

이러한 기획 여행의 핵심은 현지에서만 가능한 특별한 경험(SIT·특수 목적 관광)이다.

모두투어의 축구 직관 여행 참가자들은 경기장 1층 최고급 좌석 관람에 그치지 않고, 훈련 현장을 방문해 손흥민 선수에게 직접 친필 서명을 받는 등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경험'을 누렸다.

전문가가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해설과 분석을 제공하며 콘텐츠 완성도를 높인 점이 95%에 달하는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냈다.

이대혁 모두투어 상품본부장은 "항공권과 입장권 확보, 현지 운영의 안정성을 바탕으로 검증된 콘텐츠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직관을 비롯해 달리기, 잠수, 자전거 타기 등 여행자가 직접 참여하는 운동 테마 상품을 지속해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골드코스트 마라톤 2026 런트립 상품(노랑풍선 제공)
모든 여가 중 성장률 1위…2040 세대 주도하는 '새로운 시장'

직관 관광과 운동 여행의 흥행은 수치로도 나타난다. 조사 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1년 내 운동 경기 관람 경험률은 전년 대비 6%포인트 상승하며 모든 여가 활동 중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이 시장은 20~40대 연령층이 예약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1인 예약 비중이 60% 내외로 높음에도 공통 관심사를 매개로 재구매가 활발히 일어나는 충성도 높은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