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서 퐁뒤 먹고 호수 위 '반신욕'"…스위스, 낭만 설국 여행
필라투스 '퐁뒤 곤돌라'·브리엔츠 호수 '핫 터그' 등 이색 체험
체르마트 달빛 스키·리기산 빈티지 열차까지
-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스위스의 겨울은 시릴 만큼 푸르고 담요같이 포근하다. 새파란 하늘 아래 내려앉은 눈꽃은 햇살에 반짝이고, 도심은 따뜻한 조명과 이국적인 아로마 향기로 물든다.
흔히 스위스 겨울 여행이라고 하면 스키나 스노보드 같은 격렬한 스포츠를 떠올리지만, 사실 스위스의 진짜 매력은 눈 덮인 풍광 속에서 즐기는 '이색 체험'에 있다.
케이블카나 이글루에서 퐁뒤를 먹고, 호수 위를 떠다니는 따뜻한 욕조 보트에 몸을 담그는 경험은 오직 스위스에서만 가능하다. 스키를 타지 않는 여행자도, 혹은 스키 그 이상의 낭만을 찾는 이들을 위해 스위스관광청이 추천하는 특별한 겨울 즐길 거리를 소개한다.
필라투스(Pilatus) 산을 오르는 길은 그 자체로 파티가 된다. '퐁뒤 곤돌라'를 타면 공중에서 프라이빗한 치즈퐁뒤 파티를 즐길 수 있다. 크리엔스에서 프래크뮌텍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45분간의 여정 동안 알프스 설경을 감상하며 따뜻한 퐁뒤를 맛볼 수 있다. 오는 3월 29일까지 운영하며 1인당 79스위스프랑(CHF)이다.
조금 더 가볍고 우아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샴페인 바스켓'을 추천한다. 눈 덮인 전나무 숲 위를 지나며 로랑 페리에 브뤼 샴페인을 즐기는 코스로 4월 30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마터호른이 있는 체르마트(Zermatt)는 겨울 낭만의 절정이다. 낮에는 'VIP 곤돌라'가 인기다. 모엣샹동 샴페인을 마시며 편안하게 마터호른 글래시어 파라다이스를 오를 수 있다.
밤이 되면 더 특별해진다. '로트호른 달빛 어드벤처'는 보름달 아래서 즐기는 야간 스키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식전주를 즐긴 뒤 달빛에 반짝이는 설원을 활강한다. 슬로프 끝자락 체르보 마운틴 리조트에 도착하면 따뜻한 뱅쇼와 퐁뒤가 기다린다. 올겨울에는 1월 29~30일, 3월 1~2일, 4월 1~2일 등 보름달이 뜨는 시기에 맞춰 진행한다. 단, 헤드램프 지참은 필수다.
스키를 타지 않는다면 '고르너그라트 별밤 식사'가 제격이다. 3월까지 매주 목요일, 기차를 타고 올라가 쏟아지는 별을 관측하고 퐁뒤 뷔페를 즐기는 일정이다. 해발 2727m 로텐보덴 역 근처에는 세계적인 예술가들이 지은 '이글루 마을'도 있다. 4월 5일까지 이곳에서 이색적인 퐁뒤 점심을 즐길 수 있다.
겨울 호수는 춥다는 편견을 깬다. 브리엔츠 호수에는 반은 보트, 반은 욕조인 '핫 터그'(HotTug)가 떠다닌다. 38도의 따뜻한 물이 채워진 보트에 앉아 차가운 겨울 공기와 눈발을 맞으며 호수를 유람하는 이색 체험이다. 전기 모터로 움직여 조용히 호수의 겨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활동적인 것을 원한다면 드라이슈트를 입고 즐기는 '겨울 카약' 투어도 추천한다. 에메랄드빛 호수 위에서 눈 쌓인 알프스 봉우리를 바라보며 노를 젓는 경험은 특별하다.
기차 여행의 낭만도 빼놓을 수 없다. '산들의 여왕' 리기(Rigi)산에서는 1911년에 제작된 세계에서 제일 오래된 전기 톱니바퀴 열차를 타고 퐁뒤 파티를 연다. 달밤에 난방이 되는 빈티지 차량에 탑승해 해발 1800m를 오르며 리기 치즈퐁뒤를 맛본다. 3월 8일까지 매주 토요일 저녁에 운행한다.
아침형 여행자라면 '리기 브런치 투어'가 좋다. 톱니바퀴 열차를 타고 리기 쿨름에 올라 20분 정도 하이킹을 하면 산장 식당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알프스 치즈, 갓 구운 빵 등 로컬 재료로 차린 아침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치즈 기차'는 몽트뢰나 츠바이짐멘에서 샤또데로 향하는 일등석 열차다. 차창 밖으로 설경을 감상하고 목적지에 도착하면 전통 방식의 치즈 만들기 시연과 퐁뒤 식사를 즐길 수 있다. 2월 4일부터 수·금·토·일요일에 운행한다.
취리히 도심에서는 '퐁뒤 트램'이 달린다. 트램을 타고 취리히 야경을 감상하며 치즈퐁뒤와 와인을 즐기는 코스로 3월 1일까지 만날 수 있다. 루체른 근교에는 '초콜릿 공방' 체험이 가능한 애쉬바흐 초콜라티에가 있어 나만의 초콜릿을 만들 수 있다.
융프라우 지역에서는 '야간 썰매'가 기다린다. 뮈렌의 알멘드후벨에서 저녁 식사를 마친 뒤 '랜턴 트레일'을 따라 썰매를 타고 마을로 내려오는 코스다. 은은한 조명이 밝혀진 숲길을 달리는 기분은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듯하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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