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혁 관광공사 사장 "보여주기식 '가짜 일' 척결…3000만 관광 앞당긴다"

취임 13일 만에 업무보고서 고강도 쇄신 선언
"외래객 3000만 유치, 2030년보다 더 앞당길 것"

박성혁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13일 문체부 산하기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KTV 갈무리)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프로펠러 비행기를 만드는 것과초음속 제트기를 만드는 목표는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부품부터 일하는 방식, 조직 문화까지 모든 것을 바꿔3000만 관광객 시대를 조기 달성하겠습니다."

무려 2년여의 수장 공백을 깬 박성혁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취임 13일 만에 고강도 조직 쇄신과 데이터 기반의 마케팅 혁신을 선언했다.

박성혁 사장은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CKL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문체부 산하기관 업무보고'에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2026년 공사 주요 추진계획을 보고하며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이날 업무보고는 제일기획 부사장(글로벌부문장) 출신의 민간 마케팅 전문가인 박 사장의 공식 데뷔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최휘영 장관이 "취임 13일째라 신고식이 혹독하겠지만, 마케팅 전문가로서 포부를 밝혀달라"고 주문하자 박 사장은 준비된 답변 대신 '비행기' 비유를 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 사장은 "국가적 과제인 '외래 관광객 3000만 명' 유치는 2030년이 아니라 더 앞당겨야 할 목표"라며 "단순히 열심히 하는 '프로펠러 비행기' 수준이 아니라, '초음속 제트기'를 만든다는 각오로 임직원들에게 도전적인 목표를 부여하겠다"고 강조했다.

2년간의 기관장 부재로 인한 조직의 느슨함과 경영평가 하락(D등급)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박 사장은 "직원들의 상실감을 잘 알고 있지만, 수의계약 문제나 현지 실사 부실 등 조직적으로 조여야 할 부분이 분명히 있다"며 "성과를 내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 보여주기식 '가짜 일'(Fake Work)을 과감히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글로벌 기업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데이터 경영'을 공사에 이식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날 최 장관과 김대현 제2차관이 "관광 산업은 데이터가 생명인데, 아직도 표준화된 데이터셋이 없어 일본에 뒤처지고 있다"고 뼈아픈 지적을 하자, 박 사장은 즉각적인 개선안을 내놨다.

박 사장은 "마케팅의 핵심은 '실시간'과 '개인화'인데 공사의 데이터 활용도가 다소 약한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하며 "공사가 보유한 수많은 웹사이트와 소셜 채널의 데이터를 통합하고 '관광 AI 혁신본부'를 신설해 모든 의사결정을 감이 아닌 데이터 기반으로 내리는 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답했다.

한편, 한국관광공사는 이날 보고에서 △K-컬처 연계 4대 권역(중화권·일본·아시아·구미주) 타깃 마케팅 고도화 △인구 감소 지역 20곳 대상 '지역 사랑 휴가지원제' 시범 도입 △AI 기반 관광 서비스 혁신 등을 2026년 3대 중점 과제로 제시했다.

박 사장은 "중국과 일본은 재방문율을 높이고, 구미주는 신규 수요를 창출하는 '투트랙 전략'을 쓰겠다"며 "올해 2000만 명 시대를 여는 것을 넘어 3000만 명 달성의 기반을 확실히 닦겠다"고 덧붙였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