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은 명동 했는데 예약은 '해운대'?…"외국인 관광객이 변했다"

트립닷컴 여행 트렌드 분석 "보는 관광 지고 '체험' 뜬다"
한국인 해외여행 현지 투어·티켓 구매 127%↑…'딥다이브' 선호

2025 한국 여행 트렌드(트립닷컴 제공)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방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여전히 '명동'을 검색하지만, 정작 지갑을 여는 곳은 부산의 '해변 열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6년 여행 시장은 인·아웃바운드를 막론하고 '보는 관광'에서 '체험하는 여행'으로 체질 개선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글로벌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은 이용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5년 한국 여행 트렌드'를 23일 공개했다.

트립닷컴의 여행 랭킹 서비스 '트립.베스트' 데이터에 따르면 외국인 여행객의 '검색'과 '실제 예약' 사이에는 뚜렷한 온도 차가 있었다.

여행 초기 정보를 탐색하는 단계에서는 △N서울타워 △명동 난타 공연 등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적인 랜드마크가 조회수 상위권을 지켰다.

하지만 실제 예약으로 이어지는 선택 단계에서는 결과가 달랐다. △와일드 와일드 쇼 △해운대 블루라인 파크 등 각 지역에서만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가 높은 인기를 끌었다. 특히 송정 해변을 비롯한 부산 지역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며 부산이 '체험형 관광'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방한 루트도 다변화하는 추세다. 일본 도쿠시마, 중국 다퉁,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등 해외 소도시에서 출발하는 한국행 항공권 예약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국내 이동 패턴 역시 서울·부산 등 거점 도시를 넘어 경주, 대전 등 지방 소도시를 연계해 여행하는 경향이 확대됐다.

한국인의 해외여행(아웃바운드) 또한 '경험'이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올해 한국 여행자의 해외 투어·티켓 예약은 전년 대비 127% 급증했다. 단순히 숙소와 항공권을 예약하는 것을 넘어, 현지에서 무엇을 할지에 집중하는 '목적 중심' 소비가 늘어난 것이다.

여행지는 짧은 일정으로 밀도 높게 즐길 수 있는 단거리 지역이 강세다. 일본은 테마파크 수요와 함께 구마모토·가고시마 등 소도시 여행이 주목받고 있으며 중국은 상하이·칭다오를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세다.

홍종민 트립닷컴 지사장은 "2025년은 여행자의 선택 기준이 더욱 정교해지는 해가 될 것"이라며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여행자가 원하는 목적과 경험에 부합하는 서비스를 지속해서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