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에 1조 4879억 투입…문체부, '3천만 외래객·지역 직행' 전환 시동
2026년 관광 예산 10.8% 증액…글로벌 마케팅·지역 분산 강화
李대통령 "관광은 문화 수출산업, 가능한 길 최대한 열어야"
-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정부가 방한 관광객 3000만 명 시대를 대비해 관광 분야 예산을 대폭 늘리고, 수도권에 집중된 관광 구조를 지역 중심으로 전환하는 데 속도를 낸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6일 오후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에서 글로벌 관광 마케팅 강화와 지역 관광 분산, 관광산업 경쟁력 제고를 핵심 방향으로 제시했다.
문체부에 따르면 2026년 관광 분야 정부 예산은 총 1조 487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50억 원(10.8%) 증가했다. 재원은 관광진흥개발기금 1조1976억 원, 지역균형발전특별회계 2755억 원, 일반회계 148억 원으로 구성했다.
외래 관광객 유치를 위한 글로벌 마케팅은 대폭 확대한다. 해외 관광 홍보 예산은 전년 대비 48% 늘어난 345억 원으로 편성했다.
K-콘텐츠와 한류를 활용한 글로벌 홍보를 강화하고 글로벌 OTT·인플루언서와 협업해 잠재 방한층을 겨냥한 온라인 마케팅을 확대한다. 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와 문화원, 코리아센터 기능을 연계해 해외 홍보 효과를 집중하는 전략도 추진한다.
수도권에 집중된 외래 관광객의 지역 분산을 위한 정책도 본격화한다. 외국인 관광객이 수도권을 거치지 않고 지방 공항과 관광지로 직접 이동할 수 있도록 교통과 결제 편의성을 높인다.
외래객 전용 관광패스 시범 도입과 함께 공항·철도·관광지를 연계한 교통망 확충, 관광 취약지역에 대한 수요응답형 버스 지원 등을 포함했다.
지역에 '직접 가야만 경험할 수 있는' 관광 콘텐츠도 강화한다. 템플스테이 고도화와 사찰음식, 전통문화 체험을 결합한 K-컬처 콘텐츠를 확대하고 지역 미식·공연·전통문화 체험을 묶은 체류형 관광상품을 늘린다. 글로벌 축제 육성과 방한 의료관광 활성화도 병행 추진한다.
내국인 관광 활성화를 위한 정책도 확대한다. '여행가는 달' 캠페인을 강화하고 가족과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반값여행과 숙박 할인 지원을 통해 해외여행 수요를 국내로 전환한다. 지역 핫스팟 가이드 제작과 체류형 관광상품 도입으로 지역 소비를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관광 인프라와 산업 구조 역시 손질한다. 기존 공공 주도의 관광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과 민간이 주도하는 맞춤형 관광개발을 확대하고 지역관광 인프라 펀드를 신규 조성해 민간 투자를 유도한다.
관광기업 육성 펀드 출자 규모를 확대하고, AI 기반 관광 혁신 기술 개발과 관광기업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도 새롭게 추진한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은 "문화 수출산업 측면에서 관광은 정말로 큰 산업의 한 부분"이라며 "가능한 길은 최대한 열어보자"고 말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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