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좋아하세요?"…월드컵 따라 떠나는 미국 11개 도시
美관광청, 2026 월드컵에 '아메리카 더 뷰티풀 게임' 출범
애틀랜타부터 시애틀까지, 축구로 연결된 여행 가이드
-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전 세계 최대 단일 스포츠 이벤트인 월드컵이 31년 만에 다시 미국에서 열린다.
단순한 경기 관람을 넘어, 도시와 문화, 미식과 예술을 함께 경험하는 여행의 무대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미국관광청은 2026년 월드컵을 앞두고 축구 팬들이 미국 전역을 여행하며 각 도시의 개성을 체험할 수 있도록 여행 플래닝 허브 '아메리카 더 뷰티풀 게임'을 공식 출범했다.
11개 월드컵 개최 도시와 인근 명소를 연결한 인공지능(AI) 기반 로드트립 일정과 함께 경기장 안팎에서 즐길 수 있는 50가지 액티비티와 명소를 한데 묶었다.
프레드 딕슨 미국관광청 청장 겸 CEO는 "2026년 월드컵은 스포츠에 대한 열정을 미국만의 상징적인 여행 경험과 결합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며 "대회 기간뿐 아니라 그 이전부터 미국을 찾는 여행자들이 각 도시의 이야기를 직접 탐험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준결승을 포함해 총 8경기가 열리는 애틀랜타는 월드컵을 계기로 도시의 스포츠 정체성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은 약 90분간 진행하는 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축구 경기장뿐 아니라 애틀랜타 유나이티드와 애틀랜타 팰컨스의 라커룸까지 개방하며, 경기장의 숨은 동선을 그대로 보여준다.
경기 전후 축구 팬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공간은 애틀랜타 유나이티드의 공식 펍 파트너인 브루하우스 카페다. 이곳에서는 레몬 페퍼 치킨 윙을 중심으로 지역 특유의 캐주얼한(격식 없는) 응원 문화를 즐길 수 있다.
도시의 상징인 월드 오브 코카콜라도 주요 방문지다. 멀티 센서 극장과 향기 라이브러리, 음료 연구실 등 체험형 콘텐츠를 통해 브랜드와 도시의 역사를 동시에 풀어낸다.
여기에 대중교통 환승역을 따라 조성된 축구 필드에서는 스테이션 사커 프로젝트를 운영해 여행객도 직접 경기에 참여할 수 있다.
8강전을 포함해 총 7경기가 열리는 보스턴은 미국 스포츠 문화의 뿌리를 간직한 도시다.
보스턴 셀틱스와 보스턴 브루인스의 홈구장인 티디 가든 내부에 자리한 스포츠 박물관은 약 800미터 길이의 전시 동선을 따라 도시의 스포츠 역사를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도심 속 응원 거점은 2개 층, 14대의 대형 스크린을 갖춘 스포츠 바 더 밴시다. 미국 축구대표팀 서포터뿐 아니라 다양한 리그 팬들이 자연스럽게 모인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공원인 보스턴 커먼은 축구의 초기 형태가 열렸던 장소로 알려져 있으며 최초의 미식축구 클럽 홈구장이기도 하다. 월드컵 전후에는 미국 여자 프로축구 리그에 합류하는 보스턴 레거시 팀의 경기를 통해 현재 진행형 축구 문화도 확인할 수 있다.
준결승을 포함해 총 9경기가 열리는 댈러스는 규모 자체가 여행 콘텐츠다.
현지에서 '더 볼'로 불리는 리유니온 타워 전망대는 143m 높이에서 도시 전경을 360도로 내려다볼 수 있다.
타워 상층부에 자리한 미쉐린 추천 스테이크하우스 크라운 블록과, 딥 엘럼 지역의 피칸 로지는 댈러스 미식을 대표한다. 텍사스식 바비큐와 재즈, 스트리트 아트가 한 공간에 공존한다.
미국 최대 규모의 예술 지구인 댈러스 아트 디스트릭트에는 미술관과 조각 센터가 밀집해 있으며 월드컵 기간에는 축구 테마 벽화가 도시 전반으로 확산된다. 에이티앤티 스타디움과 도요타 스타디움의 국립 축구 명예의 전당은 스포츠와 예술을 동시에 담아낸다.
32강과 16강을 포함해 총 7경기가 열리는 휴스턴은 다문화 도시의 성격을 전면에 내세운다. 월드컵을 앞두고 조성 중인 메인 스트리트 프롬나드는 도심 보행축으로 기능하며, 예술과 일상이 맞닿는 공간으로 변모한다.
아트 오브 사커 전시회에서는 지역 예술가들이 제작한 대형 축구공 조형물을 만날 수 있다. 휴스턴 크로니클이 선정한 최고의 바로 꼽힌 소셜 비어 가든에서는 경기 관람과 코미디 공연이 함께 열린다.
현지 음식 문화도 다양하다. 텍사스 할라피뇨 소시지를 채운 체코식 디저트 빵 콜라체는 휴스턴을 대표하는 이색 메뉴로 꼽힌다.
8강을 포함해 총 6경기가 열리는 캔자스시티는 세계 최초의 바비큐 박물관을 앞세운다. 바비큐의 역사와 향을 체험하는 전시는 이 도시의 정체성을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여자 프로 스포츠 전용 경기장인 시피케이시 스타디움에서는 미국 여자 프로축구 리그 경기가 열린다. 선수들이 운영하는 피치사이드 커피와 여성 스포츠 전용 바 더브는 지역 팬 문화를 상징한다.
무료 전차를 이용해 리버 마켓과 파워 앤 라이트 디스트릭트를 연결하는 동선도 여행자에게 편리하다.
오프닝 경기를 포함해 총 8경기가 열리는 로스앤젤레스는 미국 스포츠사의 축소판이다. 엘에이 메모리얼 콜리시엄은 두 차례 올림픽과 슈퍼볼, 대형 콘서트를 개최한 상징적인 공간으로 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내부를 공개한다.
최신 경기장인 소파이 스타디움은 대형 스크린과 첨단 구조로 미래형 스포츠 공간을 구현했다.
도시 곳곳에는 축구 팬 문화가 녹아 있다. 라 시타 바와 브리타니아 펍은 각국 팬들이 자연스럽게 섞이는 응원 거점이다. 월드컵 참가국 48개국 음식을 소개하는 '테이스트 오브 더 월드컵'도 미식 여행의 기준점이 된다.
8강과 3·4위전을 포함해 총 7경기가 열리는 마이애미는 축구와 예술, 해변 문화가 결합한 도시다. 윈우드 월스에는 리오넬 메시를 주제로 한 대형 벽화를 전시한다.
페레즈 미술관 마이애미는 월드컵 기간 '겟 인 더 게임' 전시를 통해 스포츠를 예술로 확장한다.
그레일스 스포츠 바는 70개 스크린을 갖춘 대형 응원 공간으로 스니커즈 모양의 세라믹 잔은 기념품으로도 인기가 높다.
결승전을 포함해 총 8경기가 열리는 뉴욕과 뉴저지는 월드컵의 정점이다. 록펠러 센터에는 팬 빌리지가 조성돼 경기 중계와 공연이 이어진다.
뉴저지 리버티 주립공원에서는 39일간 팬 페스티벌이 열리며, 메트라이프 스타디움 투어를 통해 결승전 무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도시 전반에는 국가별 팬 거점도 분포해 있어 축구가 하나의 문화 네트워크로 작동한다.
16강을 포함해 총 6경기가 열리는 필라델피아에서는 링컨 파이낸셜 필드 투어를 통해 경기장 내부를 둘러볼 수 있다.
미쉐린 가이드에 이름을 올린 레스토랑과 여성 스포츠 바 마샤스는 도시의 다양성을 보여준다.
1930년대부터 이어진 필리치즈 스테이크 명가 팻츠 킹 오브 스테이크스는 여전히 필수 방문지다.
32강을 포함해 총 6경기가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은 대형 공공 예술 프로젝트가 도시를 가로지른다. 빅 아트 루프는 조형물과 자전거 길을 연결한다.
인터랙티브 게임 공간과 구글 방문자 체험 프로그램은 기술 도시의 성격을 드러낸다.
하이탑스와 리키스는 축구 팬을 위한 대표적인 바이며, 마티니 트레일은 미식 동선을 완성한다.
녹아웃 경기를 포함해 총 6경기가 열리는 시애틀은 자연과 문화가 맞닿는다. 치훌리 가든 앤 글래스 센터는 유리 예술로 도시를 대표한다.
여성 스포츠 바 피치 더 베이비와 지역 맥주 문화는 도시의 현재를 보여준다.
루멘 필드에서 시애틀 센터까지 이어지는 유니티 루프와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스페이스 니들은 월드컵 여정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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