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규 강원랜드 직대 "오사카로 외화 줄줄 샌다"
3조 투자하는 K-HIT 계획 발표
"웰포테인먼트 전략으로 글로벌 경쟁 겨냥"
-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정선=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이용객이 일본 오사카로 빠져나갑니다."
강원랜드(035250)가 폐광지역의 다음 100년을 내다보고 3조원 규모의 'K-HIT(하이원 통합관광)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20일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오사카 복합리조트가 2030년 개장을 앞두고 있는데 비행기로 1시간대에 접근 가능한 만큼 경쟁 압박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며 "지금 대응하지 않으면 국내 카지노 이용객이 해외로 유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스터플랜 발표의 배경에 대해 "3년 전 폐특법이 개정되면서 존속 기간이 45년으로 연장됐고 강원랜드가 항구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이 마련됐다"며 "그래서 창사 27년 만에 처음으로 미래 비전을 준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계획은 폐광지역의 '다음 100년'을 설계하는 일"이라며 "절박함이 있었고 이제야 제대로 된 장기 전략을 공개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최 직무대행은 복합리조트 경쟁 상황을 '현실적인 위협'으로 규정했다.
그는 "싱가포르·필리핀 등 세계 각국이 국가 차원에서 복합리조트를 키우는 반면 우리는 여전히 지원이 부족하다"며 "특히 오사카는 인공섬에 조성되는 초대형 IR로, 공항에서 전철로 30분이면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구조를 감안하면 우리가 지금처럼 머뭇거리면 이용객이 해외로 빠져나간다"고 강조했다.
강원랜드가 내세운 방향은 '웰포테인먼트 복합리조트(IR)'이다.
최 직무대행은 "스키·골프·워터파크 등 이미 갖춘 레포츠 인프라에 자연 기반 회복 프로그램까지 더하면 웰니스와 레포츠, 엔터테인먼트를 모두 결합한 '한국형 IR'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오사카와의 비교 질문에는 차별화를 강조했다.
그는 "오사카는 인공섬 기반이라 산림·레포츠·자연환경 같은 요소가 없다"며 "우리는 탄광 문화유산, 사계절 산악 레포츠, 청정 자연을 모두 갖고 있어 완전히 다른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부분이 우리의 승부수"라고 덧붙였다.
최 직무대행은 이번 마스터플랜을 '완성본'이 아닌 '시작점'으로 정의했다. 그는 "이 계획은 종착점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이라며 "앞으로 10년간 더 많은 아이디어와 투자가 접목돼야 하고, 실행 과정에서 지금보다 더 발전된 모델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규제 문제와 관련해 최 직무대행은 "한국형 IR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지정해 부처 간 조정이 가능하게 해달라고 산업부와 기재부, 문체부에 모두 요청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최철규 강원랜드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오늘 이 자리가 정부·지자체·지역사회와 강원랜드의 미래를 공유하는 기회였으면 한다"며 "폐광지역의 다음 100년을 위해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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