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의료 다음은 '안경'…"30분이면 완성" 외국인 관광객들 꽂혔다

크리에이트립 안경원 상품 거래액, 5개월 새 1608% ↑
미국인 49%·대만 26%·독일 9%…"패션 아이템 소비"

사진은 지난달 28일 경북 경주 엑스포공원 에어돔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부대행사인 'K-테크 쇼케이스'를 찾은 외국인 관람객이 메타와 협업한 '레이벤 XR(확장현실) 안경'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 2025.10.2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여행 중 안경을 맞추는 'K-안경 투어'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빠른 제작 속도와 합리적인 가격, 패션 트렌드를 반영한 디자인을 갖춘 한국 안경원이 뷰티·의료에 이어 외국인 관광객의 새로운 필수 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국내 인바운드 관광 플랫폼 '크리에이트립'에 따르면 올해 6~10월 안경원 상품 거래액은 직전 5개월(1~5월) 대비 약 1608% 증가했다.

크리에이트립을 통해 안경원 상품을 예약한 외국인의 국적은 아시아·북미·유럽 등 전 세계로 다양했다. 이 중 미국인이 전체 예약의 약 4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대만(26%), 독일(9%) 순이었다.

한 안경원에서 외국인이 검안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클립아트코리아 제공)

'K-안경 투어'의 성장세는 외국인 관광객의 여행 방식 변화에서도 확인된다.

서울 주요 관광지에 자리한 안경원 상품을 다른 여행 상품과 함께 예약하는 비율이 늘면서 여행 일정 안에서 '방문 필수 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명동 소재 안경원의 경우 다른 상품과 함께 예약한 비율이 약 44%에 달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 안경원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속도와 가격이다.

본국에서는 수일이 걸리는 제작 과정이 한국에서는 검안부터 제작까지 30분~1시간이면 완료돼 여행 중 즉시 수령이 가능하다. 가격 경쟁력 역시 높아 본국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고품질 안경을 구매할 수 있다.

패션을 중시하는 외국인들에게 한국 안경원의 디자인 경쟁력도 주요 매력으로 꼽힌다. 안경을 단순한 시력 교정 도구가 아닌 패션 아이템으로 소비하며 자국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스타일을 찾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

임혜민 크리에이트립 대표는 "안경원 방문은 단순 쇼핑을 넘어 외국인 관광객에게 새로운 한국 여행 경험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한국만의 차별화된 강점을 기반으로 안경원이 뷰티·의료에 이어 외국인의 필수 여행 코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실질적 혜택 제공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