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특급호텔 불티난다…외국인 몰려 '풀부킹' 임박

연말 전 객실 점유율 90% 기록…美·유럽·동남아 등 국적도 다양
한복·시티투어·전통 디저트까지 마케팅도 확대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짐을 들고 숙소로 이동하고 있다. 2024.10.27/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호텔 로비에 외국인들이 바글바글하네?"

연말 대목을 앞두고 서울 특급호텔들이 역대급 호황을 맞고 있다. 외국인 소비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방한 외국인 관광객도 9월까지 1342만 명을 넘어서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객실 점유율(OCC)은 이미 '만실'에 근접한 상황이다.

외국인 비중 80~90%…서울 호텔, 풀부킹 압박

17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서울 주요 특급호텔들은 10~11월 기준으로 전년 대비 높은 객실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웨스틴조선서울은 11월 객실 점유율이 약 90%, 10월은 85% 수준으로 전년보다 소폭 상승했다. 투숙객 중 외국인 비중은 평균 80%, 미국·유럽 고객 비중이 가장 높고 국적도 더 다양해졌다.

중구 더플라자호텔은 10월 OCC가 85%, 11월 예약률은 88% 수준이다. 미국·일본·홍콩·싱가포르 순으로 외국인 비중이 높으며 강북구 안토에서는 10월 미국인 투숙객 비중이 한 달 만에 10%포인트(p) 이상 증가했다.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서울은 10월 OCC는 90% 이상이었으며 3분기 투숙객 중 외국인 비중은 80% 이상을 기록했다.

서울 중구 소재 4성급 호텔 A 관계자는 "10월 OCC 87%, 11월 OCC도 90%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외국인 비중은 8월 84%, 9월 90%, 10월 89%로 꾸준히 높아졌다"고 말했다.

외래객 증가세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25년 1~9월 방한 외래객은 1342만 명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뚜렷한 회복세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외국인 FIT(개별 여행객)·MICE·장기 체류 비즈니스 수요가 모두 늘었다"며 "연말 피크 시즌이 오기도 전에 예약이 차오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K-로컬 패키지·전통 디저트까지 '외국인 맞춤'

특급호텔들은 쏟아지는 외국인 수요를 붙잡기 위해 패키지·식음(F&B) 라인업을 공격적으로 강화하는 중이다.

더플라자는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서울 스테이케이션' 패키지를 선보였다. 디럭스룸 2박에 △한복 대여권 △서울 시티투어버스(고궁 코스) 이용권 △포토 시그니처 촬영권 △교통카드까지 포함했다.

체크인과 동시에 '서울 도심 투어'가 완성되는 구성으로 호텔 측은 "교통카드를 기념품처럼 가져가는 외국인이 많다"고 전했다.

식음(F&B)도 'K-로컬' 트렌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웨스틴조선서울은 곶감말이·주악·양갱 등을 담은 '헤리티지 애프터눈티'로 전통 디저트의 품격을 강조했다. 오미자차와 쌍화차 페어링을 더해 외국인 반응이 특히 좋다는 설명이다.

코트야드메리어트서울남대문은 무화과·알밤·홍시 등 제철 식재료를 구절판 스타일로 담은 '어텀 딜라이트 세트'를 내놓았다. 앰배서더서울풀만·소피텔앰배서더서울도 전통차·팥앙금·유자 등 한국 재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저트를 잇달아 출시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