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보다 도시"…부산이 강원 눌렀다, 여름 휴가 만족도 1위

컨슈머인사이트 조사, 제주 2년 만에 반등
식도락·체험형 콘텐츠가 만족도 이끌어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광안리 M 드론 라이트쇼’가 펼쳐지고 있다. ⓒ News1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부산이 올해 여름휴가 만족도 조사에서 강원을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제주는 2년간의 추락세를 멈추고 3위로 반등했다. 고물가 논란과 폭염 속에도 '도시형 체험지'의 인기가 강세를 보였다.

21일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이 발표한 '연례 여름휴가 여행 만족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만족도가 높은 여행지는 '부산'이었으며 이어 강원도, 제주도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1박 이상 국내 여름휴가(6~8월)를 다녀왔다고 응답한 1만7229명을 대상으로 주요 여행지의 만족도와 추천 의향을 조사해 16개 광역시·도(세종 제외)별 종합만족도를 산출했다.

2025년 국내 여름휴가 여행 종합만족도(컨슈머인사이트 제공) ⓒ News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만족도 1위는 부산, 점유율 1위는 강원

전국 16개 광역지자체 중 부산광역시(722점)가 1위를 차지했고 강원특별자치도(715점)와 제주특별자치도(714점)가 1점 차이로 2·3위에 올랐다.

이어 서울(706점·4위), 전북(705점·5위), 경북(704점·6위), 전남(703점·7위), 경남(699점·8위), 대전(695점·9위)이 전국 평균(687점)을 웃돌았다.

이외 충북(685점), 충남(676점), 경기(661점), 인천·광주(각 658점), 대구(650점), 울산(645점)이 평균 이하였으며, 전년 대비 울산이 7계단 하락, 충북은 3계단 상승했다.

여름휴가 주요 여행지 점유율에서는 강원(24.5%)이 여전히 압도적인 1위를 유지했으며, 경북·제주(각 9.0%)가 공동 2위를 기록했다.

다만, 강원은 전년(25.4%) 대비 0.9%p 감소해 모든 지자체 중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반면 전북(+0.7%p), 경북(+0.5%p), 서울(+0.4%p), 제주(+0.3%p)는 상승세를 보였다.

부산 '추천 의향' 1위…강원은 물가 부담, 제주는 반등세

부산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1위를 차지했다. 최근 4년간 강원·제주와 함께 3강 구도를 형성해 왔으며 해당 조사 시작 이후 5위 아래로 내려간 적이 없는 여행지다.

올해는 '추천 의향'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고, 놀거리·먹거리·볼거리 등 매력도 항목에서 모두 상위권(24위)을 유지했다.

강원은 자연·휴양형 콘텐츠 강점을 유지했지만 물가·상도의 평가는 하락했고, 폭염과 관광객 집중으로 교통·청결 등 쾌적도 지표가 악화됐다.

제주는 지난해 7위에서 3위로 반등했다. 7년간 1위를 지켜왔던 제주가 20232024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던 것은 고물가·바가지 논란의 여파였다. 올해도 볼거리·쉴거리 항목에서는 1위를 차지했지만 물가·상도의 평가는 여전히 전국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전북은 전년 대비 3계단 상승하며 종합만족도 5위를 기록했다.

쉴거리·놀거리·살거리 등 여행자원 부문에서 평가가 높아졌고, 청결·편의시설·안전 등 쾌적도 항목도 상위권이었다.

대전은 8년간 7차례 최하위(16위)를 기록하다가 지난해 10위, 올해 9위로 올라서며 전국 평균을 처음 웃돌았다. 물가·상도의 부문에서는 1위를 차지했고 '빵지순례' 등 도시형 관광 콘텐츠 확산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2025년 국내 광역시·도별 여름휴가지 분표(컨슈머인사이트 제공) ⓒ News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자연감상 줄고 식도락·체험 늘어

올해 1박 이상 국내여행을 다녀온 비율은 66.9%로 2022년(72.2%) 이후 최저치다. 경기침체와 물가 상승으로 여행이 단기화된 데다 장마와 폭염이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행 활동별로는 '식도락'(+1.3%p)과 '유적지·박물관'(+0.8%p), 미술관·공원'(+0.3%p) 등 도시형·체험형 활동이 늘었으며 '자연감상'(-0.8%p)과 '휴식'(-0.7%p)은 감소했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바다나 산 등 전통적 자연향유형 여행보다 도시·생활체험형 여행이 주류로 이동하고 있다"며 "쾌적한 인프라와 체류형 콘텐츠를 갖춘 지역이 만족도와 점유율 모두에서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분석했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