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은 인도네시아 성장의 엔진…한국과 질적 전환할 것"
[인터뷰] 위디얀티 푸트리 인니 관광부 장관 "AI·클린·럭셔리 전략나설것"
"공동 관광 패키지를 개발 등…한국과 협력 희망"
-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관광은 국가를 보여주는 창입니다."
올해 2분기 인도네시아 경제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5.12%를 기록하며 도약했다. 그 도약을 이끈 주역은 관광이었다.
위디얀티 푸트리 와르다나 인도네시아 관광부 장관은 최근 방한을 계기로 <뉴스1>과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관광은 국가 브랜드를 높이고 수백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성장 엔진"이라며 AI·데이터 기반의 ‘투어리즘 5.0’ 전략과 한국과의 협력을 통한 질적 전환 구상을 밝혔다.
관광은 이제 인도네시아 경제를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위디얀티 푸트리 장관은 올해 8월 자카르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해 2분기 인도네시아 경제가 전년 대비 5.12% 성장했으며 그 배경에는 관광의 기여가 컸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뉴스1과의 서면 인터뷰에서도 "관광은 단순한 산업이 아니라 국가를 보여주는 창이자 외교의 수단"이라며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엔진"이라고 강조했다.
세계여행관광협회(WTTC) 역시 같은 맥락에서 2025년 해외 관광객 지출이 344조 루피아(약 31조 6000억 원)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더 나아가 2035년에는 관광업 기여도가 1897조 루피아(약 174조 원)에 달하고 170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았다.
인도네시아 관광은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회복했지만, 양적 성장에만 기댄 기존 모델에는 한계가 뚜렷했다.
발리처럼 특정 지역에 관광객이 과도하게 몰리며 교통난·환경 훼손 같은 부작용이 나타났고 관광객 수 증가가 반드시 체류 기간이나 소비 확대로 이어지지 않는 문제도 드러났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인도네시아 정부가 내놓은 해법이 바로 '투어리즘 5.0'이다.
위디얀티 푸트리 장관은 "과거의 대규모 홍보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데이터와 AI를 기반으로 여행객에게 개인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양보다 질을 중시하는 관광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보로부두르 사원에서는 AR 기술을 활용한 가상 투어를 도입해 방문객이 유적의 역사와 이야기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토바 호수에서는 VR 애플리케이션으로 자연경관과 토착 문화를 체험할 수 있으, 일부 박물관에서도 AR·VR 기술이 활용되는 등 디지털 기반 관광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동시에 위디얀티 푸트리 장관은 '청결'과 '위생'을 국가 차원의 기준으로 제시한 '클린 투어리즘'을 통해 폐기물 관리, 에너지 전환, 순환경제까지 관광 가치사슬에 내재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더해 그는 "발리·롬복의 요트와 크루즈, 요그야카르타의 웰니스, '원더풀 인도네시아 고메' 같은 미식 프로그램을 아우르는 럭셔리·프리미엄 전략을 추진한다"며 방문객 수보다 체류 기간과 1인당 지출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전략은 방한 일정에서도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위디얀티 푸트리 장관은 8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원더풀 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매칭' 행사에서 한국과의 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그는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관광 경험과 K-컬처를 결합한 독보적 강점을 지니고 있다"며 "영화·음악 등 공동 콘텐츠 제작과 양국 관광객을 겨냥한 패키지 개발, 관광·창조경제 분야 인재 교류를 함께 추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관광에 대해서는 "K-팝, 드라마, 음식이 전략과 통합된 점이 인상적이지만, 서울·부산·제주 외에도 다양한 지역이 개발된다면 외래객에게 더 진정한 한국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관광은 국가 이미지를 규정하는 플랫폼이자 양국 관계를 더 깊게 만드는 다리"라며 협력 확대 의지를 분명히 했다.
위디얀티 푸트리 장관은 마지막으로 한국 관광객을 향한 메시지도 전했다.
그는 "발리의 상징적인 매력, 라자암팟의 해양 경이로움, 요그야카르타의 풍부한 문화 유산에서부터 마나도·리쿠팡·바탐 같은 신흥 관광지까지 완벽한 관광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한국 관광객들이 인도네시아에서 독특하고 기억에 남는 경험을 하면서 마치 집에 있는 듯한 편안함을 느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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