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은 제2 반도체"…최휘영 장관, K-관광 혁신TF 출범 선언(종합)
"관광 키우면 반도체 버금가는 '국부 창출' 가능"
전문가들 "K-ETA·출입국·지방공항 전면 재검토 필요"
-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문화체육관광부가 방한 관광의 급증세와 지역관광 활성화 과제를 동시에 풀기 위해 '케이-관광 혁신 전담팀(TF)'을 공식 출범했다.
정부는 이번 협의체를 통해 관광을 '대한민국의 진짜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전문가들은 일본 사례를 교훈 삼아 인바운드 전략 재정비와 지역 관광 패러다임 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3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K-관광 혁신 전담팀을 통해 방한 관광의 질적 성장과 지역 균형 발전, 주민과 소상공인이 함께 누리는 관광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관광은 경제 저성장을 돌파하고 지역소멸을 극복할 핵심 전략산업"이라며 “케이-컬처를 사랑하는 전 세계 2억 5000만 한류 팬들이 한국을 찾고 있는 지금, 수도권을 넘어 지역 곳곳이 세계인을 맞이할 무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민간 기업인 시절부터 관광이 반도체 산업처럼 국가를 융성시킬 전략산업이라고 강조해왔다. 부가가치가 높은 관광산업 특성상 인바운드 관광이 활성화된다면 내수 침체와 저성장까지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전략산업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최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도 "문체부가 빠진 국무회의 의제에서 '왜 관광이 미래 성장동력에서 제외됐는지' 문제의식을 느꼈다"며 "대통령께서도 관광을 제조업보다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산업으로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제 지원이 아니라 투자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외래 인바운드 관광객 규모가 일본에 비해 더블스코어 수준으로 뒤처졌다는 현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K-컬처가 전 세계에서 주목하는 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범정부 차원의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담팀 출범식에서 안희자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연구실장은 "한국과 일본의 격차가 본격적으로 벌어지기 시작한 건 2014년부터"라며 "그 이전인 2009~2013년까지는 중국 관광객 유입 등으로 한국이 일본을 초과한 시기도 있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안 실장은 "일본은 2013년 아베노믹스를 기점으로 엔저 효과와 함께 총리 직속으로 관광을 국가 성장 전략에 포함시켰다"며 "동남아 6대 시장 공략, 북미·호주 럭셔리 관광, 지방공항 연계라는 3대 전략으로 2018년 3000만 명, 지난해 3687만 명을 유치했다"고 말했다.
이어 안 실장은 "한국도 K-ETA(전자여행허가) 제도, 출입국 절차 간소화, 지방공항 거점화 등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규완 경희대 교수는 "수도권 편중 해소 없이는 지역 관광이 성장할 수 없다"며 "229개 지자체가 모두 출렁다리·케이블카를 짓는 '카피 관광'에서 벗어나 지역 고유성 기반의 집중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부산 같은 허브 도시와 주변 스포크 도시를 연계한 '허브-스포크' 전략, 관광 상품 포트폴리오 최적화가 지역 경제와 자영업자 살리기에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TF는 최휘영 문체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고 기재부·법무부·행안부·국토부 등 관계 부처와 한국관광공사, 한국철도공사, 한국교통연구원 등 주요 공공기관이 참여한다.
여기에 관광·콘텐츠·심리·브랜드 전문가까지 폭넓게 합류해 민관 협력 체계를 꾸렸다.
민간위원에는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 △김대관 경희대 컨벤션경영학과 교수 △김영찬 한국교통연구원 원장 △노희영 식음연구소 대표이사 △서영충 한국관광공사 사장 직무대행 △서원석 한국관광학회 회장 △심원섭 목포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 △유튜버 신용운(우니의 끼니) △이경수 한국관광협회중앙회 회장 △이대희 한국벤처투자 대표이사 △이영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원장 △이재석 강릉원주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이정기 한국공항공사 사장 직무대행 △이재우 하나투어ITC 대표 △이진석 한국여행업협회 회장 △임헌국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 △임혜민 크리에이트립 대표 △장호찬 방통대 도시콘텐츠관광학과 교수 △정정래 한국철도공사 사장 직무대행 △정지하 트립비토즈 대표 △최규완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교수 △최동천 마스터카드코리아 대표이사 △태원준 여행작가 등이 이름을 올렸다.
최 장관은 "관광은 국가 브랜드이자 경제를 견인할 성장동력"이라며 "이번 전담팀이 아이디어와 실행력을 모아 정책적 돌파구를 찾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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