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보다 제주" 물가상승에 국내여행 쏠림…렌터카 예약 138% 급증

트립닷컴, 7~8월 여름 휴가 예약 데이터 분석
항공권·숙소·렌터카 모두 제주 강세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수욕장에서 관광객들이 해변을 산책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News1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여행심리가 빠르게 회복되며 국내여행 수요가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환율 부담과 물가 상승 여파로 '가성비'를 중시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제주도'가 대표적인 여름 휴가지로 재부상하고 있다.

7일 트립닷컴이 여행일자 기준으로 올해 7~8월 여름 휴가철 여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 항공권 예약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국내 여행이 예약 순위 1위를 차지하며 일본(2위), 베트남(3위), 중국(4위), 태국(5위) 등 주요 해외 여행지를 제치고 높은 선호도를 입증했다.

특히 지역별 항공권 예약 순위에서는 '제주도'가 1위를 차지하며 여행자들의 돌아온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같은 기간 제주 지역 렌터카 예약도 전년 대비 138% 증가했으며 차종별로는 아반떼, K3 등 실속형 소형 차량이 전체 예약의 27%로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이어 SUV(21%), 중형차(19%), 경차(11%), 전기차(9%) 순으로 나타났다.

제주여행 트렌드(트립닷컴 제공)

세대별로는 젠지(Gen Z·1995년 이후 출생자)의 항공권 예약은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하며 전 세대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숙소 예약에서도 3성급 숙소 예약이 80% 증가해 5성급과 4성급에 비해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가성비를 중시하는 실속형 여행 수요가 올여름 여행 트렌드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같은 흐름은 자연 친화적인 여행지에 대한 선호와, 합리적인 소비를 중시하는 여행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제주시가 '가성비 힐링 여행지'로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제주시는 최근 한남사려니오름 숲길(1년 6개월 만에 재개방)과 백록샘 일대(민간 첫 개방) 등 환경 기반 관광 자원을 순차적으로 개방하며 자연 체험형 콘텐츠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가성비 높은 제주 관광 만들기' 민간협의체를 출범하고 숙박, 교통, 음식점, 관광지 등 전 분야에 걸쳐 요금 책정, 친절 서비스 강화, 착한가격 업소 추천 등 실천 과제를 추진하며 신뢰도 제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홍종민 트립닷컴 한국 지사장은 "올여름 휴가지로 해외보다 국내 여행을 선호하는 수요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비용 대비 만족도를 중시하고, 가까운 거리에서 효율적으로 여행을 즐기려는 소비자 트렌드가 뚜렷해지면서 제주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트립닷컴은 이에 따라 오는 24일까지 제주를 포함한 가성비 상품을 찾고 있는 여행자들을 위해 '트립찬스'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