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플랫폼 출신' 최휘영 후보자, 오늘 청문회서 검증대 오른다

관광업계 기대 속 문화예술계는 우려도 나와
플랫폼 경영 경험 앞세운 후보…주식·합병 이력 등 검증 예고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사무실로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7.14/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관광전문기자 = 놀유니버스 공동대표를 지낸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29일 오전 열린다. '관광 플랫폼 출신'이라는 이례적 이력에 업계는 기대감을 드러내는 한편, 정치권과 문화예술계 일각에서는 정책 경험과 자질 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최 후보자는 10년간 기자 생활을 거쳐 NHN, 인터파크, 야놀자 등 IT·여행 플랫폼 기업에서 주요 보직을 맡아온 인물이다.

2023년에는 인터파크트리플과 야놀자 플랫폼을 통합한 '놀유니버스' 공동대표에 올라 관광기술 기반 생태계 구축을 이끌었다. 지난 14일 해당 직에서 공식 사임했다.

이번 인사는 '관광업계 출신 장관 배출'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기술과 콘텐츠가 결합된 K-관광 비전 실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최 후보자는 민간 시절부터 '인바운드(방한관광객) 5000만 시대'를 위한 K-콘텐츠 연계 관광 전략을 강조해 왔다.

그는 과거 간담회에서 "인공지능(AI) 기반 검색 없는 여행, 맞춤형 패키지, 지역공항 연계 상품 등을 통해 방한 관광을 수출산업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사무실로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7.14/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다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문화예술계에서는 "플랫폼 중심 경력으로 문화정책 전반을 이해하고 조율할 능력이 있는가"라는 지적이 있다. 관광계 내부에서도 "플랫폼 전문가이지 관광 전문가라고 보긴 어렵다"는 시선도 일부 존재한다.

정치권에서는 네이버 재직 시절의 이해관계, 자녀 증여 재산 형성 과정, 인터파크 합병 당시 취업 규칙 변경 등 경영 이력과 관련한 검증이 예고돼 있다. 체육계 현안 대응 능력 부족 여부도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한편 이날 청문회는 증인과 참고인 없이 진행된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여야 간 증인 채택 협의에 실패해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만 채택한 상태다. 이 때문에 주요 증언과 객관 자료가 빠진 청문회가 '맹탕 검증'으로 흐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여당은 이번 청문회에서 관광·문화산업의 중장기 비전과 K-컬처 글로벌 전략, 관광기금 확충 방안 등을 중심으로 후보자의 정책 역량을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

관광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업계 요구 속에, 민간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운 최 후보자가 공공 정책 무대에서도 실행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휘영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29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진행된다.

seulb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