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지배구조 모범 기업은 'GKL'…나머지는 '미흡'

GKL, 핵심 지표 준수율 86.7%…배당 정책 등 개선
평균 밑돈 파라다이스·롯데관광…강원랜드, 대부분 준수

외국인 카지노 3사인 그랜드코리아, 파라다이스, 롯데관광개발과 내국인 카지노사인 강원랜드 로고.ⓒ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상장 기업들이 2025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일제히 공시한 가운데 코스피에 상장한 외국인 카지노 3사 중 지배구조 핵심 지표를 가장 잘 준수한 '모범 기업'은 그랜드코리아레저(114090)(GKL)로 나타났다.

파라다이스(034230)와 롯데관광개발(032350)은 지배구조 핵심 지표 준수율이 평균에도 미치지 못해 비교적 미흡한 수준에 머물렀다.

국내 유일의 내국인 카지노를 운영하는 강원랜드(035250)는 대부분의 지배구조 핵심 지표를 충족하며 86.7%의 높은 준수율을 보였다.

배당절차 개선한 GKL…준수율 86.7% 업계 '탑'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에 상장한 카지노사인 GKL과 파라다이스, 롯데관광개발은 모두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통해 공시했다.

먼저 GKL의 지배구조 핵심 지표 준수율이 86.7%로 카지노 3사 중 가장 높았다.

특히 지배구조 핵심 지표 중에서도 한국거래소가 중점적으로 점검하는 '현금 배당 관련 예측 가능성 제고' 지표를 적극적으로 개선했다.

지난해 지배구조보고서 공시까지 GKL은 해당 항목을 준수하지 못했지만 올해 현금 배당 예측 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해 정관 개정을 마치고 이를 시행하고 있다.

GKL은 지난 2024년 11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정관을 개정해 배당 기준일을 매년 말일에서 이사회가 정하는 날로 변경한 바 있다.

이는 배당기준일 전에 배당금액을 확정하도록 하는 조치로 금융당국은 2023년 1월부터 배당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이러한 '배당절차 선진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다만 GKL은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지 여부' 항목과 '내부감사기구에 회계 또는 재무 전문가 존재 여부' 항목을 충족하지 못했다.

GKL은 현재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이 분리돼 있지 않고 내부감사기구는 상근감사 1인 체제로 구성돼 있다.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 전경.(파라다이스 제공) ⓒ News1 김형준 기자
준수율 평균 밑돈 민간 카지노 파라다이스·롯데관광개발

민간 외인 카지노사인 파라다이스와 롯데관광개발은 지배구조 핵심 지표 준수율은 각각 40%, 33.3%로 평균을 밑돌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 회사가 속하는 자산 총액 2조 원 이상 기업의 2024년 공시(2023년 사업연도) 기준 평균 준수율은 62.5%로 집계됐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지배구조보고서를 제출한 자산 5000억 원 이상의 비금융 상장사의 2024년 사업연도 지배구조보고서를 전수조사한 결과 올해 평균 준수율은 54.4%였다.

파라다이스는 2024년 코스피로 이전 상장을 하면서 올해 처음으로 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했다. 총 15개의 지배구조 핵심지표 가운데 9개의 지표를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금을 12월 31일을 기준으로 지급해 배당 관련 예측 가능성을 제고하지 않았고 현재까지 배당 정책 및 실시 계획도 주주들에게 통지하지 않고 있다.

파라다이스 측은 "향후 배당 정책 및 배당 실시 계획을 주주에게 통지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주주총회 4주 전 소집 공고 △주주총회 집중일 이외 개최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 마련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지 여부 △집중투표제 채택 등을 준수하지 않았다.

준수율이 카지노 3사 중 가장 낮았던 롯데관광개발은 15개 항목 가운데 10개 항목을 준수하지 않았다. 이는 지난 2024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시와 같은 결과다.

롯데관광개발은 △현금 배당 관련 예측 가능성 제공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인지 여부 △집중투표제 채택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 설치 등 주요 항목을 미준수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중점 점검 사항인 배당 정책과 관련해 "코로나19 여파 지속으로 정상화 수준으로까지는 회복이 미치지 못해 2024년 회계연도 실적까지 배당을 실시하지 못했다"며 "향후 배당을 포함한 주주환원에 대한 결정은 경영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적극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원랜드 전경. ⓒ News1 박하림 기자
내국인 카지노 강원랜드, 핵심 지표 대부분 준수

내국인 카지노를 운영하는 강원랜드는 핵심 지표 15개 중 2개를 제외한 항목을 준수해 준수율 86.7%를 기록했다.

준수하지 못한 항목은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 실시'와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및 운영'이었다.

다만 강원랜드는 상법에 근거해 주주총회 2주 전까지 소집공고를 하고 있으며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기업인 만큼 최고경영자(기관장)는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선임하고 있는 상황이다.

강원랜드 기관장인 대표이사는 임원추천위원회 추천과 주주총회 등을 거쳐 산업부 장관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강원랜드는 직전 공시에서 '현금 배당 관련 예측 가능성 제공' 항목과 '배당 정책 및 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 항목을 준수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공시에서는 이를 개선했다.

j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