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해비치 대표 "해비치 제주, 표선 '힐링여행' 베이스캠프로"
개보수 마친 해비치 리조트 제주…"동부 체류형 고객 잡는다"
"10년 내 투자금 회수 목표…향후 '오피스 서비스' 사업 박차"
- 김형준 기자
(제주=뉴스1) 김형준 기자 = "대부분의 제주 관광객은 성산일출봉 외에는 동부 지역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해비치 리조트 제주는 자연 그대로를 느낄 수 있는 제주 동부 표선 여행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할 수 있길 희망합니다."
한국의 가장 대표적인 관광지는 제주도다. 1년에 10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제주를 찾는다. 천혜의 자연, 맛있는 음식 등 제주로 향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하지만 제주 관광은 아직 남부 중문단지, 서부 애월 등 일부 관광지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이 사실이다.
해비치 리조트 제주는 공항에서 차로 1시간여 떨어진 서귀포 동부 표선면에 위치해 있다. 동부의 대표적인 관광지 성산일출봉과도 30분 이상 떨어진 곳이다. 김민수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대표는 오히려 이런 점이 해비치의 강점이 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대표는 최근 해비치 리조트 제주 리노베이션을 기념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문 중심의 관광 또는 골프를 중심으로 한 관광을 즐기는 분들이 많지만 해비치는 그런 기존 여행 관행을 벗어나 본인 속의 목소리를 들으며 쉼을 얻을 수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제주가 가장 잘 보존된 곳…해비치, 표선 찾는 이유 될 것"
표선면은 도심과 멀리 떨어져 있는 만큼 제주의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곳으로 꼽힌다. 깨끗하고 투명한 해수욕장은 물론 한적하고 소박한 골목들, 자연을 품은 오름 등을 즐길 수 있는 곳이 표선이다.
김 대표는 "해비치까지는 공항에서 1시간이 소요돼 과거에는 상당히 불리한 점으로 작용했다"며 "하지만 그만큼 일상과 더 많이 떨어질 수 있다는 관점에서는 장점"이라고 말했다.
여타 관광지보다 일상과 더 많이 단절될 수 있고 그 시간을 평화롭고 아름다운 동네에서의 경험으로 채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제주를 찾는 방문객들이 관광형과 체류형으로 양분되고 있는 만큼 해비치는 이러한 강점을 살려 '체류형' 고객들에게 집중할 계획이다.
이는 표선이라는 위치뿐만 아니라 점차 변화하고 있는 제주 방문객들의 여행 트렌드를 고려한 결정이기도 하다. 여러 관광지를 '도장 깨기식'으로 방문하는 여행보다는 남들이 가보지 않은 곳에서 여유를 즐기는 여행이 주목받고 있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김 대표는 "남들이 가 본 여행지를 나도 가보겠다는 것보다는 올레길을 걷거나 한라산을 등반하는 등 자신이 중시하는 것들에 집중하는 것이 새로운 여행의 형태가 되고 있다"며 "해비치가 제주 동부에 와야 할 이유가 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720억 들인 리조트…"10년 내 투자금 회수 목표"
한적한 동네 표선에서의 '휴식'에 집중하겠다는 김 대표의 생각은 최근 마무리한 해비치 리조트 제주 전면 리모델링 방식에도 담겼다.
해비치 리조트 제주는 많은 인원이 한꺼번에 이용하던 '콘도' 방식에서 벗어나 조용한 쉼을 누릴 수 있는 '호텔형' 리조트로 탈바꿈해 29일부터 고객을 맞는다.
리모델링에는 720억 원이 투입됐다. 골조를 제외한 리조트의 모든 부분을 리모델링했다. 해비치 리조트 제주의 전면 리모델링은 2003년 개관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김 대표는 "목표는 10년 안에 (리조트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이라며 "리노베이션 이후 전체적인 객단가(ADR)를 기존 대비 15만 원가량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에는 리조트가 공간의 크기에 비해 저평가된 측면이 있었다"며 "그런 부분을 호텔 스위트룸급의 서비스 등을 통해 인정받고 ADR을 상승시키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호스피탈리티 서비스 강화를 위해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는 최근 CX(Customer Experience)팀도 신설했다. 리조트가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와 고객 응대,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컨시어지팀에서 하던 업무를 떼어 별도 팀을 마련한 것이다.
김 대표는 "CX팀에서 발굴한 고객의 니즈뿐만 아니라 방문 고객이 찾는 내용들을 종합해 고객들에게 (서비스) 꾸러미를 내어드리는 형태로 발전하려 한다"며 "리조트에서 휴식을 취하며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답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리조트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음 스텝은 '오피스' 사업…호스피탈리티 플랫폼으로 도약
10개월의 리노베이션 대장정을 마친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의 다음 스텝은 무엇일까. 김 대표는 차기 역점 사업으로 '오피스 입주자 서비스' 확장을 꼽았다.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는 서울 종로구 센트로폴리스와 중구 그랜드센트럴 등에서 프리미엄 오피스 입주자 서비스를 위탁 운영하고 있다.
오피스 입주자 서비스는 입주자 대상 전용 편의시설, VIP 전용 공간, 일반 고객도 이용 가능한 연회장과 오디토리움 등을 운영하는 서비스다. 호텔 운영 경험을 활용해 영접과 컨시어지, 의전, 케이터링 등을 오피스 환경에 접목한 것이다.
김 대표는 "해비치는 오피스 서비스 산업에서 경쟁력을 이미 갖고 있다"며 "오피스 빌딩뿐만 아니라 주거시설 등으로 확장할 수 있는 서비스인 만큼 미래에는 해당 산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러한 오피스 서비스 산업을 기반으로 향후 '호스피탈리티 서비스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호스피탈리티 서비스의 플랫폼화가 이뤄져야만 확장을 하면서도 비용을 내리고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며 "멀리 봤을 때는 이 호스피탈리티 서비스 플랫폼을 해비치가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j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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