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휴가 어때요]④"해외 대신 특급호텔로"…이유있는 호캉스 전성시대
[코로나19 휴가]'프라이빗·안전' 기본…'핫플+세대공감' 더해
- 강성규 기자
(서울=뉴스1) 강성규 기자 =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여름 휴가 풍경까지 바꿔놓고 있다. '여름 휴가=해외여행'이 공식처럼 굳어진 젊은이들 가운데는 아예 여름 휴가 계획조차 잡지 못하는 이들도 많다. 평소 가보고 싶은 여행지를 골라 적당한 가격대 상품만 고르면 여름 휴가 계획은 끝이었다.
하지만 국내 여행은 다르다. 교통체증도 걱정이지만 가보고 싶은 곳이 많지 않다는 게 최대 고민이다. 너무 유명한 곳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어려울 것 같은 불안감도 발목을 잡는다.
이런 이들이 '호캉스'로 몰리고 있다. '프라이빗'과 '안전성'은 기본이다. 특급호텔들은 여기에 '방콕'부터 '액티비티', '미식∙명소 체험'까지 더했다. 국내에서도 해외여행지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들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소비문화 핵심 주도층으로 부상한 2030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호텔들의 변화도 눈길을 끈다.
◇'MZ'부터 '실버'까지…각양각색 고객 위한 '전방위적 호캉스'
21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주요 호텔들은 7~8월 여름 성수기 '흥행'을 저마다 자신하는 분위기다. 제주∙부산 등 주요 휴양지의 호텔은 '100% 완판'을 전망했으며, 서울 도심 특급호텔 또한 일상적 호캉스족이 늘어나 최소 50~60% 이상 예약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늘어난 국내 고객만큼이나 이용객들의 특성도 다양해지고 있다. 아동부터 부모, 조부모까지 함께 호텔을 찾는 가족 단위는 물론, 개인이나 연인∙친구 단위로 호텔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세대 또한 2030 'MZ세대'부터, '실버세대' 고령층까지 폭넓게 분포돼 있다. 호텔업계에 따르면 최근 객실을 이용하는 고객 중 '가족' 단위 고객이 70%, '20~30대' 고객이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호텔들은 각양각색의 고객층을 공략하기 위한 아이디어 짜내기에 바쁘다. 아늑한 객실에서 프리미엄 룸서비스를 누리는 전통적 '방콕' 호캉스족은 물론 물놀이나 레저 활동을 선호하는 고객들까지 만족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예 호텔내에서 모든 투숙·식사·활동이 가능한 '올인원' 패키지를 전면에 내세우는 호텔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롯데호텔 제주가 대표적이다. 롯데호텔은 7월1일부터 8월31일까지 '서머 스플래시' 패키지를 판매한다. 패키지는 △디럭스 가든 룸 1박 △조식 뷔페 2인 △프라이빗 클럽라운지 '풍차라운지' 2인 혜택 △'카페 해온' 여름 스페셜 메뉴로 구성됐다.
호텔 내 볼링장과 피트니스 클럽 2인 이용권, 해온 스위밍 쿠션 1개도 특전으로 제공돼 실내외 레저를 모두 즐길 수 있다.
◇"MZ세대, 호텔 명운도 좌우"…'핫플' 인증에 사활
특히 코로나 시대 곳곳에서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이 호캉스 문화마저 바꾸는 주역으로 등장했다.
개인의 경험과 만족을 중시하는 MZ세대의 '까다로운 입맛'을 만족시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특히 M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이른바 '인스타 인증' 놀이도 호텔 입장에선 강력한 무기다. 온라인상 '인증샷' 노출도가 늘어나는만큼 홍보 효과도 커지기 때문이다.
한 호텔 관계자는 "늘어난 집콕 생활과 언택트 문화로 인터넷 정보 검색을 거쳐 최종 구매를 결정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결국 MZ세대로부터 '핫플레이스'로 인증 받을 수 있느냐가 호텔 입장에서도 중요한 문제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고급호텔들은 MZ세대를 직접 겨냥한 상품들을 속속 내놓으며 '구애'에 나서고 있다.
레스케이프 호텔의 여름 한정 패키지 '서머에디션 시티브레이크'는 코로나 시대 대세로 떠오른 '캠핑'과 '호캉스'를 결합해 눈길을 끈다.
패키지 판매가 진행되는 이달 19일부터 8월31일까지 레스케이프 호텔 7층은 '로맨틱 캠핑존', 8층 야외 테라스와 연회장 로비 포이어를 캠핑 아이템으로 꾸린다. 객실 내 캠핑존 세팅을 추가로 요청하면 덴마크 아웃도어 브랜드 노르디스크의 2인용 미니 캠핑텐트와 용품 세팅을 제공할 예정이다.
스타벅스와 브랜드 협업을 통해 MZ세대의 '최애템'으로 떠오른 스타벅스 'e프리퀀시'도 증정하며 '유혹'에 나선다.
◇'피서의 백미' 물놀이도 호텔에서…"즐겁고 안전하게"
피서철의 '백미' 물놀이도 빼놓을 수 없다. 호텔업계가 가장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고객간 거리두기와 철저한 방역을 내세운 '프라이빗'과 '안전성'을 강조하는 것은 기본. 각 호텔 특유의 경관과 시설, 이벤트를 내세워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해변가에 위치해 있어 푸른 바다와 하늘, 숲속 자연 경관을 만끽하며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부산∙제주∙강원 등 특급호텔 수영장들이 인기다.
제주 히든 클리프 호텔 앤 네이처는 국내 최대 길이(47m)를 자랑하는 사계절 온수 '인피니티 풀'(The Infiniti Pool)로 유명하다. 계곡과 불과 35m 떨어진 숲 속에 자리잡고 있어 도심에선 경험할 수 없는 색다른 평화와 차분함을 느찔 수 있다.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에서는 해운대 해변과 맞닿아 있는 야외 오션스파 풀을 경험할 수 있다. 여름에는 해변의 시원함, 겨울에는 따뜻함을 느끼며 즐길 수 있다. 복합문화공간 '오션풀 루프탑'에는 라이브 뮤직공연과 여름시즌 한정 시그니처 칵테일도 마련됐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짙은 녹음으로 둘러싸인 도심 속 루프탑 수영장으로 유명하다. 풀 안에선 이국적인 휴양지에 온 것 같은 기분을 느끼고, 풀 밖에선 서울 도심과 한강 너머 '스카이라인'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최근엔 실내∙외를 막론한 호텔 수영장을 찾는 고객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게 호텔업계의 전언이다. 고급호텔의 '안전성' 이미지, 방역 노력과 함께 수영장 풀안이 오히려 코로나 감염에서 안전하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더해진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 의학계 전문가들은 "코로나19는 물을 매개로 감염되는 수인성 전염병이 아니기 때문에 물 속 감염 가능성은 낮다"며 "수영장 물 소독에 쓰이는 염소가 코로나 감염력을 현저히 낮추는 효과도 있다"고 입을 모은다.
sg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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