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높은 포시즌스호텔, 객실료 2배여도 "못내려"
1박 객실료 최저가 44만5000원, 인근 특1급 호텔은 절반 수준인 20만원 중반대
미래에셋자산운용 3400억 펀드 조성 소유, "객실료 전반적 상승 불러올까 우려"
- 류정민 기자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지난해 한국에 진출한 포시즌스호텔이 국내 동급 호텔보다 최대 2배 가량 높은 객실 요금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시장과는 동떨어진 지나치게 높은 가격 정책을 고집하면서 타 호텔들도 덩달아 객실료를 올리는 구실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8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서울의 디럭스룸 1박 가격은 최저 44만5000원(이하 세금 불포함, 성인 2인 기준)이다. 이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스위트룸 1박은 디럭스보다 2배 가량 높은 80만~90만원에 달한다.
이는 인근 특1급(5성) 호텔에 비해 턱없이 높은 가격이다. 인근 소공동 롯데호텔서울은 슈페리어 더블룸 기준 1박에 22만5000원을 받고 있다.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은 디럭스룸이 1박에 28만원이다. 신세계조선호텔의 소공동 웨스틴조선서울도 1박 요금이 최저 24만6500원부터 시작한다.
포시즌스의 객실료는 최근 한국에 진출한 동급 호텔보다도 높은 가격이다. 2012년 여의도에 문을 연 럭셔리호텔 콘래드 서울의 호텔의 1박 요금은 28만원부터 시작한다.
지난해 10월 오픈한 포시즌스호텔 서울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3400억원 규모의 부동산 펀드를 조성해 건립했으며 운영만 캐나다 기업인 포시즌스가 맡는다.
한 특급호텔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특급 호텔 객실료는 해외 주요 도시 특급호텔과 비교했을 때 다소 낮게 형성돼 있지만 포시즌스는 유독 높게 책정돼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호텔 관계자는 "가격은 어디까지나 미래에셋과 포시즌스호텔이 결정할 사안이지만 타 호텔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라며 "포시즌스와 비교해 서비스질에 거의 차이가 없는 국내 여타 특급 호텔들이 가격을 올릴 수 있는 구실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타우드그룹의 중저가 비즈니스 호텔 브랜드인 포포인츠도 지나치게 가격을 높게 잡은 사례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지난해 5월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남산을 개장하면서 1박 기준 슈페리어룸 정가를 32만원선으로 정했다. 이는 10만원 중반대인 롯데시티호텔과 신라스테이에 비해 2배 가량 높은 가격이다.
하지만 이 호텔은 가격을 국내 동급 호텔에 맞추고 있다. 포포인츠 남산은 지난해 5월 한 달 간 16만4000원에 오픈 프로모션을 진행했으며 현재는 13만2000원이면 예약할 수 있다.
포포인츠 관계자는 "가격을 완전히 낮춘 것은 아니며 정가는 그대로 32만원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1월이 비수기라 가격을 더욱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포시즌스는 가격을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포시즌스 측은 "기존에 정가를 내고 투숙한 고객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할인 프로모션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며 "이는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 지점에 공통적으로 적용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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