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옆 호텔 부지, '공공도서관' 활용 움직임
도서·출판 업계, 가칭 '책의 전당' 건립 추진
- 염지은 기자
(서울=뉴스1) 염지은 기자 = 14일 도서·출판 관련 기관 및 업계 등에 따르면 책읽는사회문화재단(상임대표 도정일), 한국도서관협회(회장 윤회윤), 한국기록관리협회(회장 한상윤), 한길사(대표 김언호) 등은 최근 모임을 갖고 경복궁 옆 대한항공 호텔 예정 부지에 공공도서관인 가칭 '책의 전당'을 건립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조만간 기자회견 형식을 통해 구체적인 도서관 조성 계획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의 숙원 사업인 경복궁 옆 호텔 건립 계획은 학교보건법과 주변에 학교와 문화재가 밀집한 곳에 관광호텔이 들어서는 게 적절지 않다는 반대 여론에 부딪혀 추진되지 못하며 '공공부지'로의 활용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달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주최로 열린 '종로구 송현동 일대 부지 대한항공 호텔건립 추진에 관한 토론회'에서는 "대한항공이 해당 부지를 시민과 국민을 위한 공용부지로 기부해 생태·주민 친화적이고 역사와 전통을 살릴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안재홍 종로구 의원은 "모든 재산권의 행사는 공공복리와 법에 맞게 이뤄져야 한다고 볼 때 대한항공은 이미 이 토지를 살 때 엄청난 오류를 범한 것"이라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이바지하려면 최근 개관된 현대미술관 서울관처럼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일 요인이 될 수 있는 역사문화공간이 위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08년 옛 주한미국대사관 직원 숙소였던 종로구 송현동 49-1번지 일대 3만6642㎡(약 1만1000평) 규모의 부지를 삼성생명으로부터 약 2900억원에 매입한 뒤 지상 4층 지하 4층의 7성급 한옥형 고급호텔 등을 짓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학교보건법에 걸려 5년째 첫삽을 뜨지 못하고 있다. 바로 옆에 중학교가 붙어 있기 때문이다.
현행 법에 따르면 학교 주변 50m(절대정화구역)에는 관광호텔을 아예 짓지 못하고, 반경 200m(상대정화구역)내일 경우 교육청 학교정화위원회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해당 부지는 또 서울시장이 재량권을 갖는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묶여있는데다 '북촌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용도상 '불허'된 호텔을 지으려면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사에서 변경 승인을 받도록 돼 있다.
senajy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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