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글로벌 기업에 2900억 MLCC 공급…AI부품 수주 '4조 클럽' 돌파

2027년 1년간 공급…올해 장기공급계약 누적 3.9조 확보
AI 서버용 MLCC 점유율 40% 이상…2030년 시장 7.8조 전망

삼성전기 임직원이 세종 사업장에서 생산시설을 점검하고 있다.(삼성전기 제공)/뉴스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삼성전기는 글로벌 대형기업과 약 2900억 원 규모의 인공지능(AI) 서버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MLCC는 전기를 일시적으로 저장했다가 반도체 등 주요 부품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회로의 전기적 잡음을 줄이는 핵심 전자부품이다. 스마트폰과 자동차, 서버 등 거의 모든 전자제품에 쓰인다.

계약 기간은 2027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1년간이다. 이번 계약은 올해 공시 기준 여섯 번째 장기공급계약(LTA)이다.

삼성전기는 AI 서버용 MLCC에 요구되는 고용량·고신뢰성을 구현하는 기술력과 안정적인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고객사의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AI 서버용 MLCC 시장에서 입지를 지속 확장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10여 개 글로벌 고객사와 LTA를 체결했으며 여러 글로벌 기업과 추가 공급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삼성전기가 올해 5월부터 이번 계약까지 실리콘 커패시터와 AI 서버용 MLCC, 인덕터 분야에서 체결한 LTA 규모는 공시 기준 약 3조 9000억 원이다.

삼성전기는 LTA을 통해 안정적인 수요 기반 확보와 고부가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을 가속하고 있다.

AI 서버용 MLCC는 일반 서버 대비 10배가 넘는 탑재량을 요구한다. 서버 랙 기준으로 최대 60만 개가 들어간다. 초소형·초고용량뿐 아니라 고온·고전압과 휨 강도 등 까다로운 신뢰성 기준을 충족하는 것이 필요해 공급 가능한 업체가 제한적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AI 서버용 MLCC 시장은 2025년 14억 달러(약 1조 9000억 원)에서 2030년 58억 달러(약 7조 8000억 원)로 연평균 약 34%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AI 서버용 MLCC 시장에서 40% 이상 점유율을 확보하며 글로벌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AI 시장 성장과 함께 고성능 MLCC에 대한 고객 요구도 지속해서 높아지고 있다"며 "차별화된 기술력과 안정적인 공급을 바탕으로 AI용 MLCC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