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사우디에 새 법인 신설…중동 'K-방산 영토' 확장 속도

MENA 총괄법인 이어 디펜스 아라비아 신설
현지 사업 발굴·대응 강화…사우디·UAE 수출 속도

한화 방산 3사의 WDS 2026 통합 전시부스(자료사진)(한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2.9 ⓒ 뉴스1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중동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에 현지 법인을 새로 설립했다. 기존에도 사우디에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을 담당하는 거점을 두고 있지만 별도 법인을 추가하며 현지 대응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사우디를 비롯해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등 중동 주요국에서 K9 자주포와 천무를 비롯한 다양한 무기 체계 도입을 추진하는 만큼, 현지 사업 확대에 대비한 조직 확장으로 풀이된다.

23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는 올해 상반기에 사우디 리야드에 한화디펜스 아라비아 법인을 신규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화에어로가 지분 100%를 보유한 종속 법인이다.

앞서 설립한 한화에어로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 총괄법인(RHQ)에 이어 새 법인을 세운 것은 무기체계 수출을 위해 현지 대응력을 강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RHQ는 지난해 9월 설립돼 중동 지역 기존 사업 총괄 및 신규 사업 발굴을 추진해 왔다.

새 법인의 구체적인 역할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중동 방산 사업 확대에 맞춰 현지에서 사업 기회를 보다 빠르게 발굴하고 대응하기 위한 조직으로 보인다. 각국의 방산 수요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현지 사업 파트너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국가별 사업 기회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한화에어로 관계자는 "향후 중동 지역 내 방산 사업 확대 및 중요성 등을 감안, 현지에서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추가로 새롭게 설립한 법인"이라며 "운영과 관련된 구체적인 사항은 현재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한화에어로의 중동 지역 수출 사업은 지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한화에어로는 현재 K-방산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K9 자주포를 비롯해 다연장로켓 K239 천무, 레드백 보병전투장갑차, L-SAM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토대로 중동 방산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특히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중동 국가들이 요격탄을 빠르게 소진하면서 대공 방어 체계에 대한 수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실제로 아랍에미리트(UAE)는 현재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 천궁-II(M-SAM-II),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체계(L-SAM), 천무 등을 기반으로 한 통합 방공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한화 측과 UAE 국영 방산기업 엣지(EDGE)는 통합방공체계 구축을 위한 주요 조건 합의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양측은 현지 합작법인(JV) 설립과 단계적 현지 생산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IG D&A가 체계종합을 하는 천궁-II에서 한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한화시스템 포함 약 40~50% 수준"이라며 "L-SAM의 경우 초도 양산 계약 금액에서 한화의 참여 비중이 87% 정도라 중동 국가들의 추가 도입이 이어지면 더 높은 사업 참여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우디 역시 한화의 수출 가능성이 높은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사우디 국가방위부(MNG)는 현재 대규모 지상무기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어 K9자주포나 천무 등 수출 기대감이 높다. 규모가 약 15조 원으로 추산되는 상황이다.

중동 방산 시장에서 현지화 요구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한화가 현지 대응 조직을 강화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한화에어로는 지난 6월에는 UAE 방산 기업 제너레이션5 홀딩과 K9 자주포 중동 지역 생산·판매 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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