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경영·미래 구상·李 순방 동행"…총수들, 추석 연휴 '광폭 행보'

이재용·최태원·구광모·구자은 '해외로'…정의선, 국내서 경영 구상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8일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CBAC)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회동 등 방중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고 있다. 2025.3.28 ⓒ 뉴스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신현우 이철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추석 연휴에 국내외 사업장을 둘러보거나 이재명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동행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한다. 일부 총수들은 연휴 기간 국내에 머물면서 경영 성과를 점검하고 사업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전해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24일(현지시간) 이재명 대통령이 임석한 가운데 미국 샌프란시스코 더 미드웨이에서 열린 AI 서밋에 앞서 SK하이닉스·SKT와 엔비디아의 전략적 AI 팩토리 및 반도체 협력 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7.25 ⓒ 뉴스1 허경 기자
이재용, 해외 생산 현장 점검할 듯…젠슨 황 회동 미국行 '가능성'

22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번 추석 연휴 기간 비공개로 해외 사업장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통상적으로 설이나 추석과 같은 연휴 기간 해외 사업장을 둘러보며 현장 경영을 펼쳐왔다. 이 회장이 명절 기간 국내에 머물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

지난 2022년 추석 당시에는 멕시코를 찾아 케레타로 가전 공장 및 삼성엔지니어링의 도스보카스 정유 공장 건설 현장을 찾았고 오브라도르 대통령을 만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2023년 추석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이집트 등 중동 3국을 방문, 현지 사업을 점검했다. 2024년 추석의 경우 프랑스에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을 찾아 국가대표 선수단을 격려하고 삼성전자 폴란드 사업장을 찾았다. 지난해 역시 비공개로 해외에서 현장 경영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이번 추석 연휴에 미국 방문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코리아 소사이어티 갈라 디너'에 참석,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회동이 예정돼 있다. 황 CEO와의 회동 전 미국 현지 사업장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년일자리와 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간담회에서 구광모 LG 회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6.2.4 ⓒ 뉴스1 이재명 기자
최태원·구광모·구자은, 李 대통령 멕시코 순방 동행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연휴 기간 멕시코를 찾을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멕시코 순방에 동행, 현지에서 열리는 한국-멕시코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다. 이번 포럼은 대한상의가 주최한다. 멕시코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대미 수출을 위해 구축한 생산시설이 밀집한 곳이다.

최 회장은 이 대통령 순방 동행 이후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코리아 소사이어티 갈라 디너'에 참석, 젠슨 황 최고경영자와 회동할 예정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이번 추석 연휴 기간 멕시코에서 머무를 예정이다. 구 회장도 최 회장과 마찬가지로 이 대통령의 멕시코 순방에 동행한다. 구 회장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 소재 마이크로소프트 본사를 찾아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 등과 최고경영진 회의(TMM, Top Management Meeting)를 열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후 구 회장은 곧바로 멕시코로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은 멕시코에 위치한 LG전자 공장 등도 방문할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는 멕시코 공장 생산 가동률을 높이면서 북미 시장 확대를 위한 생산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도 이 대통령의 멕시코 순방에 동행, 한국-멕시코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다. LS는 2008년 글로벌 권선 기업 슈페리어 에식스를 인수하며 멕시코에 진출한 이후, 현지 4개 지역에서 5개 법인을 운영 중이다.

LS전선은 약 2억 달러를 투자하며 AI 데이터센터용 버스덕트(Busduct)와 자동차용 전선 사업의 생산 기반을 확대하고 있고, 미국 자회사 에식스 솔루션즈는 자동차용 권선 생산 법인을 운영 중이다. LS일렉트릭 자회사인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전기차 부품 공장을, LS오토모티브는 자동차 부품 공장을 현지에서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즈미트에 위치한 현대차 튀르키예 공장을 찾아 생산 라인과 공장 운영 현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사지은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 튀르키예 공장 임직원들과 함께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8.2 ⓒ 뉴스1
정의선·김승연·신동빈·정기선, 하반기 경영 점검·내년 사업 전략 고심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연휴 기간 국내에 머물며 하반기 실적 흐름을 점검하는 동시에 내년 사업 전략의 밑그림을 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과 자율주행·로보틱스·수소를 잇는 미래 모빌리티 포트폴리오 점검에 몰두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 유연한 글로벌 생산 전략과 공급망 재구성으로 관세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기조를 어떻게 내년 물량 계획에 반영할지도 고민거리다. 그룹이 2030년까지 국내에 125조 2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한 계획의 집행 속도 역시 검토 대상으로 꼽힌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김동관 수석부회장은 추석 연휴 별다른 일정을 잡지 않고 자택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휴식을 취하면서 올해 사업 마무리와 내년 전략을 함께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수석부회장은 방산·조선·우주를 하나로 묶는 구상을 한층 구체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화는 2040년까지 우주항공·AI 분야에 55조 원을 투자하는 중장기 전략을 내놨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율을 15.89%까지 확대했다.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에 생산시설을 둔 오스탈 USA 지분 100% 인수 제안의 후속 절차와 필리조선소를 축으로 한 미국 현지 생산 확대도 판단이 필요한 사안이다. 미군의 차세대 자주포 사업 선정 성과를 어떻게 후속 물량으로 연결할지도 과제로 남아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8일 한화시스템 제주우주센터을 방문해 임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1.8 ⓒ 뉴스1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한국과 일본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하반기 경영 전략을 구상할 예정이다. 신 회장은 연휴 기간 특별한 일정이 없는 경우 국내외 사업장을 돌아보며 현장 경영에 집중해 왔다.

정기선 HD현대 회장도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며 경영 구상에 집중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회장 취임 이후 사업 재편과 미래 전략을 직접 주도해 온 만큼 연휴는 통합 법인 출범 이후의 시너지를 점검하고 내년 투자 우선순위를 정리하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미국 조선소 인수 또는 지분 투자 작업도 살펴볼 가능성이 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지난 7월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캠퍼스 1공장을 찾아 현장경영을 펼쳤다. 신 회장(왼쪽 첫번째)이 공장 내 연구시설을 둘러보며 생산 공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 =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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