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등판시킨 美 타깃…600개 매장에 韓화장품 깃발

미국 전역 '뷰티 스튜디오'서 대규모 행사…한국 화장품 독립관 운영
"아마존·틱톡숍에서 대형 오프라인 확대는 소비자층 확장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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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미국이 한국 화장품 최대 수출시장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온라인과 화장품 전문매장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K-뷰티의 오프라인 접점도 달라지는 모습이다. 세포라·울타뷰티 같은 전문 채널을 넘어 대형 종합유통점까지 판매 무대가 넓어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대형 유통업체 타깃(Target)이 600개가 넘는 전국 매장에 자체 프레스티지 뷰티 공간을 마련하고 K-뷰티를 주요 브랜드군으로 내세운다.

타깃은 오는 26일(현지시간) 매장 내 '타깃 뷰티 스튜디오' 고객 행사를 연다. 대부분의 타깃 매장에서는 선착순 100명에게 뷰티 스튜디오 온오프라인 쇼핑에 사용할 수 있는 '타깃 서클' 혜택이 제공된다. 일부 매장에서는 추가 증정 행사도 예정돼 있다.

타깃 뷰티 스튜디오는 이달 10일 미국 전역 600곳이 넘는 매장과 온라인몰에 문을 열었다. 미국 내 2000개가 넘는 타깃 매장 가운데 상당수에 프레스티지 뷰티 전용 공간이 들어선 셈이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스킨케어와 색조, 헤어케어, 향수 등 90개 브랜드의 1600개 이상이다. 프레스티지 브랜드뿐 아니라 신흥·글로벌 브랜드를 함께 구성했고, 전체 브랜드의 3분의 2 이상은 타깃에 처음 입점했다.

판매 방식도 기존 화장품 진열대와 차이를 뒀다. 전담 '뷰티 어드바이저'가 소비자에게 제품을 추천하고 일부 상품은 매장에서 직접 시험할 수 있다. 매장 중앙에는 브랜드와 제품을 순환해 소개하는 공간이 들어섰고, '에디터스 픽'과 '모스트 러브드' 등 테마별 큐레이션, 미니 제품 전용 구성도 운영된다.

눈에 띄는 점은 타깃이 전체 브랜드를 소개하면서 K-뷰티를 별도의 주요 브랜드군으로 분류했다는 것이다.

색조 분야에서는 어뮤즈와 카자, 롬앤을 대표 브랜드로 꼽았고 스킨케어에서는 닥터멜락신, 퓨리토서울, 성분에디터를 직접 소개했다. 글로벌 브랜드를 한데 모은 프레스티지 뷰티 공간에서 K-뷰티를 독립적인 상품군으로 제시한 것이다.

美, K-뷰티 최대 시장…아마존·틱톡숍에서 대형 오프라인으로

타깃의 움직임은 미국 시장에서 K-뷰티의 외형이 빠르게 커지는 흐름과 맞물린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7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3% 늘며 역대 상반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가별에서 미국은 14억 5000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전체 화장품 수출의 20.7%에 해당하는 규모다. 1년 전과 비교해 4억 3000만 달러 증가했다.

그동안 미국에서 K-뷰티 성장의 주요 무대는 아마존과 틱톡숍 등 온라인 플랫폼이나 세포라·울타뷰티 같은 화장품 전문 유통채널이었다. 최근에는 소비자가 식료품이나 생활용품을 사면서 자연스럽게 화장품을 접할 수 있는 종합유통 채널까지 판매망이 확장되는 추세다.

타깃에서도 뷰티는 성장세가 두드러지는 상품군이다. 올해 2분기 뷰티 매출은 36억 39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33억 9600만 달러를 웃돌았다. 같은 기간 성장률은 한 자릿수 후반 수준을 기록했다.

전체 소비재를 다루는 대형 유통업체가 뷰티 공간을 별도로 확대하는 가운데 K-뷰티가 주요 구성 브랜드로 들어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K-뷰티 소비층이 기존의 화장품 고관여 소비자에서 일반 리테일 고객으로 넓어질 수 있는 접점이 만들어지고 있어서다.

울타뷰티 제휴 끝난 타깃, 자체 뷰티 강화…K-뷰티도 한축

타깃이 자체 브랜드 큐레이션을 강화하는 시점도 주목된다. 타깃과 미국 대형 뷰티 전문 유통업체 울타뷰티가 2021년부터 운영해 온 숍인숍 '울타 뷰티 앳 타깃' 제휴는 지난달 15일 종료됐다. 제휴 종료 당시 울타뷰티 숍인숍은 미국 타깃 600곳이 넘는 매장에서 운영되고 있었다.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비슷한 규모의 매장에 타깃 자체 이름을 건 뷰티 스튜디오가 등장했다. 기존 울타뷰티 숍인숍을 그대로 대체한 것은 아니지만, 외부 전문업체와의 제휴 종료 이후 자체적으로 브랜드를 선별하고 체험·추천 기능을 강화한 뷰티 공간을 대규모로 확대한 점은 타깃의 전략 변화를 보여준다.

K-뷰티 브랜드들 역시 이 같은 미국 종합유통 채널로 오프라인 접점을 넓히고 있다.

크레이버코퍼레이션의 스킨1004는 미국에서 온라인과 전문 뷰티 채널뿐 아니라 타깃과 코스트코 등 대형 종합유통 채널에서도 제품을 판매 중이다. 기존 K-뷰티 관심층을 넘어 평소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일반 소비자까지 브랜드 경험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종합유통 채널의 중요성도 커지는 분위기다.

크레이버코퍼레이션 관계자는 "미국 대형 리테일 채널의 K-뷰티 확대는 단순한 판매처 증가를 넘어 K-뷰티가 특정 소비층 중심의 트렌드에서 보다 폭넓은 미국 소비자층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변화"라며 "온라인에서 형성된 K-뷰티에 대한 관심이 오프라인 제품 경험과 구매로 이어지면서 소비자 저변을 넓히는 선순환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