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도 목소리 내야"…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 '학술·현안' 다뤘다
최신 임상 배우고 '진료권 현안' 의견 제시
- 한송아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우리만의 권리를 찾기 위해 투쟁하는 것이 아닙니다. 수의사들의 목소리가 왜 나오는지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황정연 서울시수의사회장이 동물 진료기록 공개와 진료비 공개 의무화, 동물용의약품 오남용 문제 등 수의계 현안을 알리는 데 수의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서울시수의사회는 서울 세종대 컨벤션센터에서 '2026 추계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를 열고 최신 임상 지식과 동물의료 산업 정보를 공유했다.
20일 수의사회에 따르면 이번 컨퍼런스(콘퍼런스)에는 사전등록 수의사만 3000명에 달했다. 첫날 현장등록도 100명 안팎으로 집계됐다. 필리핀과 미얀마, 그리스, 중국 등 해외 수의계 관계자 약 50명도 참석해 국제 학술·인적 교류의 장을 만들었다.
황 회장은 참가 수의사들을 대상으로 최근 수의계가 마주한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
그는 동물 진료기록 공개 의무화와 개별 동물병원 진료비 공개를 비롯해 수의사의 진료권과 관련된 제도가 충분한 협의 없이 추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의사 처방 없이 동물용의약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한 약사법상 예외조항과 이에 따른 의약품 오남용 문제도 언급했다.
황 회장은 "전국 수의사가 2만명에 이르는 만큼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족과 친구들에게 현장의 어려움을 설명한다면 더 많은 국민이 문제를 알게 될 것"이라며 "우리만의 권리를 찾기 위한 것이나 이익집단의 이익만 챙겨달라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주변에 전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수의사의 역할이 동물의 질병을 치료하는 데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데 수의사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컨퍼런스에서는 국내외 강사들이 참여해 개와 고양이 당뇨병 관리의 최신 패러다임을 비롯해 호흡기 질환, 단백뇨 질환 등 실제 임상 현장에서 접하는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초음파 장비를 직접 활용해 진단 역량을 높이는 웻랩 실습도 진행됐다.
학술 강의장 밖에서는 동물용의약품과 의료·진단기기, 처방사료, 진단검사와 동물병원 운영 서비스 등을 소개하는 전시 부스가 마련돼 참가자들의 발길을 끌었다.
로얄캐닌은 재발 위험이 높은 고양이 특발성 방광염의 장기적인 관리에 도움을 주는 '캣 유리너리 S/O+블래더 컴포트'를 선보였다. 요로계 질환과 방광 건강을 함께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 처방사료다.
녹십자수의약품은 인터페론을 기반으로 한 치은염 치료제 '인터베리알파'를 소개했다. 엘랑코는 개의 아토피·알레르기성 피부염 치료제 '젠네리아'를 알렸다.
조에티스는 반려견용 구충제 '심패리카 트리오'와 알레르기성·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제 '아포퀠' 등을 소개했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은 하루 한 번 투여하는 동물전용 당뇨병 치료제 '프로징크'를, 한국반려동물영양연구소는 '닥터레이' 영양제를 선보였다.
유한양행은 애니콘주와 벳이즈, 박스루킨-15, 와이즈벳 처방식 등 동물병원 전용 제품과 서비스를 아우르는 토탈 펫케어 시스템을 소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은 '의료용 마약류 바로 알기' 캠페인을 진행하며 안전한 마약류 사용을 알렸다.
해외 수의계와의 교류도 이어졌다.
지난 19일 열린 갈라디너에는 우연철 대한수의사회장을 비롯해 허주형 아시아·태평양수의사회연맹(FAVA) 회장, 리나 폴리카르피오 필리핀수의사회장, 킨 자우 미얀마수의사회장, 엘레니 파블리두 그리스 지중해 원헬스센터 회장 등이 참석했다.
중국에서는 뉴광빈 상해시소동물수의사회장과 종 야라이 장쑤성수의사회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우연철 회장은 축사를 통해 "바쁘고 엄중한 시기에도 배움을 멈추지 않는 수의사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뉴광빈 회장은 서울시수의사회와 상해시소동물수의사회가 업무협약(MOU)을 바탕으로 학술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상해까지 찾아와 전문지식을 전해준 한국 수의사들에게 감사하다. 앞으로도 서로 발전하는 관계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 수의계 관계자들은 오는 10월 21일부터 중국 우시(Wuxi)에서 열리는 동서부수의학회 행사도 알리며 한국 수의사들의 관심과 참여를 요청했다.
국내에서는 이승근 충북수의사회장, 임승범 충남수의사회장, 김재영 국경없는수의사회장, 박찬우 한국고양이수의사회장, 이진환 대한공중방역수의사회장, 최이돈 한국동물병원협회장, 최영민 서울시수의사회 명예회장 등 수의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황 회장은 "이번 컨퍼런스가 최신 임상 지식을 배우는 소중한 기회가 되는 동시에 수의사들이 소통하고 교류하면서 새로운 협력과 우정을 만들어가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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