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포스코 노조 '휘청'…갈등 뇌관 '노조위원장 논란'

최승호 삼성전자 노조위원장, 조합비 사용 각종 의혹 '몸살'
포스코 노조위원장, 사측 관계자와 골프…일부 집행부 '반발'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총파업 예고시점을 하루 앞둔 20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노사협상 결렬에 따른 총파업 강행 입장을 밝힌 뒤 협상장을 떠나고 있다. (공동취재) 2026.5.20 ⓒ 뉴스1 김기남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삼성전자, 포스코 노동조합이 최근 위원장을 둘러싼 각종 의혹으로 휘청이고 있다. 양사 노조 모두 위원장 논란이 확산하면서 사측과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일명 위원장 리스크가 노조 조합원의 지지 결집을 약화하게 하는 데다 집행부 교체까지 이뤄질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삼성 초기업노조 위원장, 장인 회사와 계약…조합비 포인트 적립 의혹도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에선 위원장을 두고 연일 논란이 일고 있다.

올해 사측과의 임단협을 마무리하면서 압도적으로 지지를 배경으로 재신임까지 됐던 최승호 위원장에게 조합비 사용과 관련한 여러 의혹이 제기됐다.

최 위원장은 올해 집회 행사를 준비하면서 자신의 장인이 운영하는 업체와 물품 발주 계약을 맺은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특혜 논란'이 일었다. 초기업노조는 최 위원장 장인이 운영하는 업체에서 우의, 신호봉, 앰프 등 집회·행사용 물품 구매에 3억 6700만 원가량 쓴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 안팎에서 가족 특혜 의혹이 제기되고 이해충돌 논란이 제기됐다. 최 위원장이 부당 이익을 취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로 나왔다. 최 위원장은 "해당 업체가 위원장과의 친족관계만을 이유로 선정됐다거나, 위원장이 이를 통해 개인적인 이익을 취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이뿐만 아니라 최 위원장이 조합비로 리조트 회원권을 결제하면서 발생한 카드 마일리지 포인트를 적립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또한 백화점에서 조합 물품 1억 1229만원어치를 구매한 영수증에도 최 위원장으로 추정되는 최*호 명의의 포인트 적립 내역이 표시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삼성전자 안팎에선 추가적인 의혹 제기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초기업노조에서 회계를 맡았던 이송이 부위원장이 최 위원장 조합비 사용과 관련된 자료를 수사기관에 제출하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전날 이 부위원장 불신임안도 통과시키면서 논란 차단에 나선 모양새다.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모바일·가전, DX)부문이 주축인 동행노조 역시 집행부를 중심으로 도덕성 위기에 직면해 있다.

동행노조는 차기 집행부 선출을 추진 중인데 일부 대의원이 선거 절차 중단을 주장하면서 고용노동부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동행노조 위원장 권한대행이 노조 의결 기구인 운영위원회의 권한을 무력화하고 노조 규약을 지속적으로 위반, 노조를 독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재 노조 내부에선 현 집행부가 조합비 미납 및 자격 기간 미달로 출마 자격이 없는 후보자를 구제하기 위해 선관위원장을 직권 해임하고,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된 규약을 무리하게 적용해 선거를 강행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동행노조 집행부는 지난 18일 진정서 제출을 주도한 사무국장과 대의원에 대해 전격적으로 직무 정지 처분을 내리기도 했다.

사측 카운터파트와 골프 포스코 노조 위원장…일부 집행부 강력 '반발'

창사 이래 첫 파업에 돌입한 포스코 노조는 사측과의 임금협상도 교착 상태인데 노조위원장이 사측 관계자와 골프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조 내부 갈등이 확산하고 있다.

특히, 노조 집행부에서 갈등이 극심한 상황이다. 포항·광양지역 노조 간부 13명은 노조위원장이 임금교섭 카운터파트인 경영지원본부장 등 회사 관계자와 골프를 친 사실을 지적하면서 집행부 사퇴 의사를 밝혔다.

노조위원장은 골프 회동에 대해 대학원 활동 등으로 인한 대외 교류 차원이라고 반박하면서 사측과의 별도 합의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집행부 내 간부 30명은 노조위원장의 입장문에 지지 의사를 표하기도 했다. 포스코 노조 집행부 내 갈등이 차기 위원장 선거와 관련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노조 내 알력 다툼이라는 것이다. 업계에선 노조위원장 논란이 포스코의 파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노조 집행부가 갈등을 빚고 있고 도덕성 문제도 제기됐는데 조합원들이 이를 어떻게 보겠느냐"고 했다. 파업의 명분과 동력이 상실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임금과 성과급을 놓고 노사 갈등이 산업계 전방위로 번지면서 다수의 기업 노조는 파업을 추진 중이다. 노조의 활동 보폭이 커진 만큼 '위원장 리스크' 역시 언제든지 불거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게다가 최근에는 주요 노조 집행부가 MZ세대로 교체되면서 투쟁 방식이 다양해졌지만 동시에 미숙한 모습도 노출하고 있다. 지난 4월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가 부분 파업을 벌이면서 전면 파업을 예고한 시점에 노조위원장은 해외여행을 간 것으로 알려져 사내에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최승호 위원장 역시 총파업을 예고해 놓고 해외여행을 떠난 것이 알려지면서 내부에선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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