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5개 철강사 자율 감산…K-철강 '수익성 회복' 기대감 커진다

中 내수 부진·공급과잉에 자율 감산…국내 유입 물량 감소 기대
정부, 中 H형강 반덤핑 조치 5년 연장…美·동맹국도 공동 대응

경기 평택항에 수출용 컨테이너가 세워져 있는 모습. 2026.7.24 ⓒ 뉴스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중국의 45개 철강사가 자율 감산을 선언하면서 K-철강의 수익성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고질적인 저가 공세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 철광석 가격 협상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우리 정부가 값싼 중국산 철강재에 대한 반덤핑 조치를 5년 연장하고 미국 정부가 중국산 철강에 대응하기 위한 동맹국 연합을 구축하는 움직임이 일면서 국내 철강업계에도 훈풍이 불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중국 철강업계가 건설 경기 악화 등으로 올해까지 수요 부진이 이어지면서 재고 부담이 커지고 있다. 2026년 상반기 조강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는데 소비량이 3.6% 줄면서 수급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그 결과 주요 철강기업 재고량은 최근 3년 내 최고치를 달성했다.

올 상반기 철강 핵심 원료인 철광석, 점결탄 등 원가 비용이 상승한 데 반해 철강재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수익성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특히 초저배출 개조 등 대규모 설비 투자와 탄소 감축 관련 비용도 수익성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주요 철강기업의 철강 부문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강철공업협회는 올 하반기에도 자국의 업황 악화가 계속되리라고 전망했다. 이에 바오스틸(Baosteel) 등 45개 철강기업이 공동으로 참여, 자율 감산·재고 감축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생산량 조정 목표 달성 △자율 감산을 통한 재고 축소 △원가 이하의 저가 판매 경쟁 지양 등이다. 중국전문가포럼(CSF)은 최근 중국 철강업계의 자율 감산 정책에 대해 "수급 약세와 원가 부담 속에서 커진 업황 조정 압력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우리 철강업계의 관심은 중국 철강사 자율 감산 결정의 여파다.

현재 국내 철강업계는 내수 시장 침체, 중국산 저가 철강재 유입, 전 세계 비관세 장벽의 보호무역주의 심화 등 '삼중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70개국 조강 생산량(18억 380만 톤) 가운데 중국산은 9억 6080만 톤으로 절반 이상에 달한다. 중국은 자국에서 소화하지 못한 철강을 값싼 가격에 인근 국가로 밀어 넣으면서 가격 경쟁력에서 밀린 국내 철강업계는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다만 중국의 감산 조치에 이어 주요 국가의 대응은 우리 철강업계의 수익성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우리 정부는 중국산 철강제품에 대해 반덤핑 관세 부과, 수출자 스스로 가격을 올리는 '가격 약속' 제도 등을 시행하며 국내 산업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지난 17일 중국산 H형강에 최대 32.72% 부과해 온 덤핑방지관세를 5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서구권 동맹국들과 함께 중국 철강 과잉생산 대응 연합을 도모하고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미 정부가 이달 30일부터 내달 1일 진행되는 주요 20개국(G20) 통상장관회의 일정 가운데 철강글로벌포럼(GFSEC)을 중심으로 중국에서 수출하는 과잉생산 제품을 시장에서 차단하는 것을 목표로 철강 계획에 관한 합의를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국내 철강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실제로 감산한다면 내년부터는 국내 유입되는 물량도 줄어들어 업계 수익성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진다"며 "정부의 중국산 반덤핑관세 부과는 내수 시장을 정상화하고 국내 기업들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감산 정책을 국내 호재라고 보기보다는 잘 버티고 유지해야 하는 최저수준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younm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