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 'AI 직원' 시대 온다…벳플럭스 "차트·결제·진단까지"

[반려동물 IR데이]윤상우 대표 성과 발표

윤상우 벳플럭스 대표가 18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스타트업캠퍼스에서 열린 '반려동물 산업 육성 협의회 제21회 IR(기업설명회) 데이'에서 사업 성과와 향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 뉴스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김영운 기자 = 출시 2개월 만에 동물병원 40곳이 새로 가입하고 인공지능(AI)이 제안한 건강검진 서비스는 절반 이상 실제 구매로 이어졌다. 수의사가 만든 반려동물 헬스케어 기업 벳플럭스가 AI를 활용해 동물병원의 상담부터 진단, 업무 관리까지 바꾸고 있다.

윤상우 벳플럭스 대표는 18일 경기 성남 판교스타트업캠퍼스에서 열린 반려동물산업육성협의회 '제21회 반려동물 IR(기업설명회)'에서 AI 기반 동물병원 서비스 '늘펫N'의 성과와 향후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오근호 대한수의사회 상무, 정광회 차의과학대학교 교수, 노희준 나로벤처투자 심사역, 김경호 알엑스바이오 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사회는 송하나 글로벌디지털혁신네트워크(GDIN) 파트장이 맡았다.

벳플럭스는 보호자와 동물병원을 연결하는 서비스 '늘펫'을 운영해 왔다. 예약·알림과 재방문 관리, 보호자 상담 등을 제공하면서 보호자의 질문과 수의사의 답변을 포함한 250만건 이상의 상담 데이터를 축적했다.

이를 AI 기반으로 개편한 서비스가 '늘펫N'이다. AI가 보호자의 질문에 답하고 대화 과정에서 응급 신호가 감지되면 내원을 안내한다. 상담 내용을 분석해 병원에서 필요한 업무도 정리해 전달한다.

늘펫은 지난 2020년 CRM으로 시작해, 2026년 AI가 상담을 대신하고 병원에 할 일을 제안하는 서비스로 고도화되고 있다(벳플럭스 제공). ⓒ 뉴스1

성과는 출시 초기부터 나타났다. 늘펫N 출시 2개월 만에 지역 거점 동물병원을 중심으로 40개 병원이 새로 가입했다. 기존 늘펫을 포함하면 현재 200여개 동물병원이 벳플럭스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회사는 앞으로 약 4개월 뒤면 서비스 개발 비용을 회수하는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AI 상담이 실제 병원 서비스 이용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점을 성과로 꼽았다. 벳플럭스 내부 집계에 따르면 AI가 상담 과정에서 제안한 건강검진의 실제 구매 전환율은 52%였다.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데서 나아가 보호자에게 필요한 병원 서비스를 안내해 실제 이용까지 연결한다는 설명이다.

윤 대표는 성과의 배경으로 '수의사가 만든 서비스'라는 점을 꼽았다. 그는 "수의사가 만든 서비스이다 보니 동물병원을 잘 알고 시작할 수 있었고, 여러 원장님이 도와준 것도 빠르게 현장에 적용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말했다.

AI 기술 자체도 고도화하고 있다. 벳플럭스는 환자의 증상과 정보를 토대로 가능성 있는 질환들을 추려주는 '감별진단' AI 기술의 국내 특허 등록을 마쳤다.

감별진단은 비슷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여러 질환의 가능성을 검토하고 좁혀가는 과정이다. 벳플럭스는 AI가 이 같은 감별진단 목록을 추론하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DB손해보험과는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를 확인해 보험 가입에 적절한 상태인지 판단하는 서비스도 출시했다.

서비스 확장에도 속도를 낸다. 벳플럭스는 오는 19일 서울시수의사회 추계 학술대회에서 다른 업체의 동물병원용 서비스를 손쉽게 연결할 수 있는 'AI 플러그인 마켓'을 출시한다. 동물병원이 진료노트와 연동되는 외부 서비스를 검색해 설치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회사는 무상 연동을 통해 기업 간 거래(B2B) 서비스 네트워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송하나 GDIN 파트장은 "2024년 6월 벳플럭스가 처음 IR 발표를 했을 때보다 서비스가 훨씬 고도화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정광회 차의과학대학교 교수는 "사람 병원에서 고민하는 것과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실제 적용은 동물병원이 사람 의료보다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것 같아 인상 깊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앞으로 AI 에이전트의 역할을 차트 작성과 재고 판단, 결제, 진단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AI 모델이 아무리 좋아도 오프라인으로 움직이는 동물병원 특성상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기 쉽지 않다"며 "AI 에이전트는 필요한 일을 알아서 수행하고 결과를 알려주기 때문에 활용하기 쉽다"고 말했다.

이어 "차트 작성과 재고 관리, 결제, 진단 등 동물병원의 다양한 업무에 AI 에이전트를 적용하고, 이를 기반으로 더 넓은 영역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물병원 그룹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전했다. [해피펫]

반려동물 IR데이 사회를 맡은 송하나 GDIN 파트장 ⓒ 뉴스1 김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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