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없으면 잇몸"…화물기 빠진 아시아나, 벨리카고로 마지막 총력전

8월 화물수송 1.1만톤, 전년比 123%↑…화물기 매각 공백 일부 만회
밀라노·부다페스트 산업 화물 공략…마지막 취항지 고베서 여객 확대

아시아나항공이 에어버스 대형 여객기 A350-900의 좌석칸을 화물칸으로 개조한 뒤 화물을 싣고 있는 모습(자료사진. 아시아나항공 제공). 2020.10.5.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아시아나항공(020560)이 여객기 하부 화물칸을 활용한 '벨리 카고'(Belly Cargo)로 화물 사업 재건에 나서고 있다. 오는 12월 대한항공으로의 흡수합병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발표되는 3분기 경영 실적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003490)과의 기업결합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화물기 사업을 분리 매각했다. 이에 따른 화물 매출 급감에 중동 전쟁발(發) 고유가 여파까지 겹치며 지난 2분기까지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8월 화물기 매각 후 수송량 '반토막'…올 들어 신규 노선 벨리카고로 반등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지난달 순화물 수송량은 1만 1304톤으로 지난해 같은 달(5060톤)보다 123.4% 급증했다. 화물기 매각 직후 발생했던 급격한 물량 공백을 여객기 화물칸으로 일부 메우며 회복 흐름을 보인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8월 1일 화물기 11대와 국제화물 노선 21개를 에어제타(옛 에어인천)에 넘겼다. 유럽연합(EU) 경쟁 당국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승인하면서 내건 조건에 따른 조치다. 이후 아시아나항공은 별도 화물기 없이 여객기 하부 화물칸을 활용한 벨리 카고 만으로로 화물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화물기 매각 타격은 곧바로 실적에 반영됐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순화물 수송량은 지난해 2분기 14만 7234톤에서 화물기 사업 매각이 반영된 3분기 6만 3511톤으로 56.9% 급감했다. 화물기 없이 온전히 벨리 카고만 운송한 4분기에는 3만 6976톤까지 줄었다.

다만 올해 들어선 분기 기준으로도 반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순화물 수송량은 1분기 3만 7507톤으로 전 분기 대비 1.4% 늘어난 데 이어 2분기에는 4만 5473톤으로 21.2% 증가했다. 2분기 화물 매출도 1147억 원으로 1분기(620억원)보다 85.0%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화물 비중 역시 4.5%에서 7.4%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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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패션·부다페스트 배터리 화물 공략…비즈니스 수요에 여객 탑승률 90% 육박

벨리카고 회복은 인천~밀라노 노선과 인천~부다페스트 노선 덕분으로 풀이된다. 각각 지난 3월 31일과 4월 3일 신규 취항했다. 두 노선은 관광·비즈니스 승객뿐만 아니라 지역 내 높은 산업 화물 수요를 함께 고려해 개설됐다. 두 노선의 평균 탑승률은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탈리아의 경제·금융·패션 중심지인 밀라노 노선에는 고급 의류와 피혁 제품, 디자인 시제품, 기계 부품 등이 실린다. 취항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밀라노 노선 왕복 누적 화물 수송량은 1229톤에 달한다.

헝가리의 수도이자 경제 중심지인 부다페스트 노선에는 이차전지 및 자동차 부품 관련 화물이 주로 실린다. 삼성SDI와 SK온의 배터리 공장, 한국타이어의 타이어 공장, 한온시스템의 차량 열관리 부품 공장 등이 인근에 있어서다. 취항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부다페스트 노선 왕복 누적 화물 수송량은 675톤을 기록했다.

두 노선에는 에어버스 대형 여객기 A350-900이 투입된다. 편당 12톤의 순화물을 실을 수 있다. 기존에 운영하던 보잉 대형 화물기 B747-400F 적재량(110톤)의 10% 수준이다. 그러나 제주항공이 보유한 보잉 소형 화물기 B737-BCF 적재량(22톤)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이다. 대형 화물기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지만, 여객 운항과 동시에 소형 화물기 절반 수준의 화물을 운송할 수 있는 셈이다.

고베로 韓日 여객 수요 잡아 수익성 극대화…3분기 영업손실 직전比 66% 축소 전망

화물 사업과 함께 여객 사업도 막판 확대에 나섰다. 올해 밀라노·부다페스트에 이어 신규 취항한 인천~고베 노선이 대표적이다. 지난 1일부터 에어버스 소형 여객기 A321네오(neo)를 투입해 인천~고베 노선을 주 7회(매일) 일정으로 운항 중이다. 이로써 아시아나항공이 운항하는 일본 노선은 총 11개로 늘어났다.

아시아나항공 역사상 마지막 신규 취항지로 일본을 낙점한 건 원화·엔화 가치 동반 하락으로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노선의 여행 수요가 폭발하고 있어서다.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방일 한국인은 567만 51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6% 증가하며 상반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같은 기간 방한 일본인은 20.4% 증가한 194만 9774명으로 사상 최대였다.

그럼에도 수익성 회복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1분기 101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295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이래 4개 분기 연속 적자다. 2분기 매출은 1조 5470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13.5% 늘었지만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고유가·고환율이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3분기에는 990억 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폭을 직전 분기 대비 66%가량 축소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영공 우회로 유럽 노선의 실제 화물 탑재량은 최대 탑재 가능량을 조금 밑돈다"면서도 "여객 및 화물 수요의 상호 보완적 운영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즌별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한편 벨리 카고를 활용해 고부가가치 화물 수요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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