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아토피, 특정 알레르겐만 피하면 될까…달라진 정의

대한수의사회 '동물의료' 9월호 발간

넥카라를 하고 있는 강아지(사진 클립아트코리아) ⓒ 뉴스1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대한수의사회가 발간하는 학술지 '동물의료' 2026년 9월호가 나왔다. 이번 호는 반려동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토피 피부염을 비롯해 광견병, 심부전, 백내장, 농장동물 질병관리 등 다양한 수의학 정보를 담았다.

14일 대한수의사회(회장 우연철)에 따르면 특집에서는 송치윤 수원바른동물의료센터 원장(반려동물피부질환연구소장)의 '아토피와 유전 그리고 환경원성 알러젠'이 첫 번째로 소개된다.

송치윤 원장에 따르면 반려견이 자꾸 몸을 긁거나 피부가 붉어지는 아토피 피부염은 단순히 집먼지진드기나 꽃가루 같은 특정 알레르기 물질 때문에 생기는 질환으로만 설명하기 어렵다. 송 원장은 최신 연구를 바탕으로 아토피가 유전적인 소인뿐 아니라 피부 장벽의 이상, 여러 알레르겐에 대한 반응, 피부에 사는 미생물의 균형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나타나는 질환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과거에는 집먼지진드기나 꽃가루 등 '환경성 알레르겐'이 아토피의 주요 원인으로 강조됐지만, 최근에는 음식물뿐 아니라 피부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세균이나 효모의 단백질도 알레르기 반응에 관여할 수 있다는 연구들이 나오고 있다. 보호자 입장에서는 아토피를 '무엇 하나에 알레르기가 생긴 병'으로 보기보다 여러 요인이 함께 영향을 미치는 만성 피부질환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특집에는 박유리 농림축산검역본부 수의연구사의 '국내 광견병 비발생 유지와 예방의 중요성'도 실렸다. 국내에서는 오랫동안 광견병 비발생 상태가 유지되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여전히 발생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예방접종과 지속적인 방역의 중요성을 짚었다.

정원준 한국엘랑코동물약품 수의사는 '일루노시티닙과 오클라시티닙의 직접 비교 임상시험과 초기 임상 경험'을 통해 개의 알레르기성·아토피성 피부염 치료에 사용하는 두 약물의 임상시험 결과와 진료 현장에서 고려할 점을 소개한다.

장주필 SD동물의료센터 영상의학과장은 '황달이 없다고?'를 통해 일반적으로 황달과 함께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 담낭 파열 환자(환견·환묘) 가운데 황달이 나타나지 않은 증례를 소개한다.

대한수의사회 학술지 9월호 표지(대한수의사회 제공) ⓒ 뉴스1

농장동물 코너에서는 이동구 한국조에티스 수의사가 '국내 양돈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면역적 거세 도입의 필요성'을 통해 자돈의 통증과 스트레스를 줄이는 동물복지 측면과 생산성 향상 측면에서 면역적 거세의 의미를 설명한다.

고대성 한국가금수의사회 사무국장은 환절기 산란계 사양관리를, 문형준 세명대학교 동물보건학과 교수는 꿀벌 바이러스 질병에 관한 내용을 각각 소개했다.

반려동물 코너에서는 김예원 구리 24시 더케어동물의료센터 원장이 '심부전 장기 관리에서 전해질을 놓치면 안 되는 이유'를 기고했다. 심부전 환자에서 나트륨·염소·칼륨·마그네슘 등 전해질 변화가 환자의 상태와 이뇨제 치료가 적절한지를 판단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지동범 원장은 '개의 백내장: 진행 단계의 이해와 수술적 치료의 의미'를 통해 초기부터 미성숙·성숙·과성숙 백내장까지 진행 양상과 수술 시기를 설명한다. 특히 백내장이 있다는 사실만이 아니라 현재 진행 단계와 시각 기능, 수정체 위치 등을 함께 살펴 수술 가능 여부와 적절한 시기를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밖에도 수의치과 방사선학, 개의 농피증과 항생제 내성 관리 등 다양한 기고가 실렸다. 세무 코너와 미술·전시 등 수의사들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생활·문화 정보도 함께 담겼다.

회지와 관련된 사항은 대한수의사회로 문의하면 된다. [해피펫]

badook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