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초기업노조, 반도체 노조로…DX 조합원 탈퇴 처리 추진

DX 간부 불신임, 가입 자격 DS로 제한…노노갈등 격화
16~22일 총회 전자투표…규약 개정의 건 등 안건 상정

최승호 삼성전자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회의장을 나가고 있다./뉴스1 김기남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005930)지부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노조로 전환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총회를 열고 안건에 대한 표결에 나서기로 했는데 개정안이 가결되면 기존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조합원은 탈퇴 처리될 예정이다. 또한 같은 총회에서 DX 소속 부위원장과 광주지회장 불신임 여부도 함께 묻기로 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2026년 5차 총회 공고'를 통해 DS 부문 소속 근로자만 가입할 수 있도록 하는 규약 개정안을 표결한다고 공지했다. 규약 개정안이 통과되면 현재 가입한 DX 조합원은 탈퇴 처리된다.

이번 개정안은 DS와 DX 부문 근로자가 함께 가입해 온 노조의 조직 범위를 반도체 부문으로 좁히려는 움직임이다. 스마트폰·TV·가전 등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DX 부문 근로자를 가입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향으로 조직 개편을 추진하는 셈이다.

투표는 오는 16일 오후 2시부터 22일 오전 10시까지 모바일 전자투표로 진행된다. 필요하면 투표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투표 대상은 삼성전자지부 재적 조합원 중 8월 조합비 자동이체(CMS) 납부 기준 권리조합원이다.

성과급을 놓고 노노 갈등이 계속되자 노조 분리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지난 5월 체결한 임금협약에 따라 DS 부문에는 일정 실적 요건을 충족하면 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지급하는 특별경영성과급이 신설됐다. DX 부문에는 상생협력 차원에서 1인당 600만 원 상당의 자사주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 같은 임금협약으로 DS 부문 위주 초기업노조와 DX 부문 위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동행노조가 갈등을 빚고 있다. 노조 간 갈등뿐만 아니라 초기업노조 내부에서도 DS와 DX부문 조합원의 갈등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갈등의 쟁점은 성과급 재원을 사업 부문별로 구분할지, 전사 차원에서 나눌지다. 초기업노조에 따르면 전삼노와 동행노조는 전사 재원을 활용한 성과급 분배를 요구하고 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부문 간 차이를 이유로 전사 재원 통합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 요구를 내년 교섭안에 포함할지는 조합원 투표로 결정할 계획이다. 2027년 공동교섭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최 위원장은 이날 공지에서 노조 간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DS 부문 노동조합으로 규약 변경을 진행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총회에선 DX 소속의 이송이 초기업노조 부위원장과 이원일 초기업노조 광주지회장 불신임 안건이 각각 상정됐다. 공고는 두 안건에 대해 각각 '3분의 2 찬성 시 불신임'이라고 명시했다.

집행부 내부에서도 DX 부문 대응과 조직 운영 방향을 둘러싼 이견이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초기업노조 내 DX 조합원의 거취와 조직 분리·운영 방안이 거론된 것과 관련해 상호 불신도 불거진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총회 공고에는 구체적인 불신임 사유가 명시되지 않았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