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 감사위원 백인규 선임…81.8% 찬성 '압승'
영풍·MBK 추천 박유경 27.93% 그쳐 부결
'합산 3%룰' 적용 표 대결…최윤범 측 이사회 우위 확대
- 황진중 기자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고려아연(010130) 임시 주주총회 최대 승부처였던 감사위원 선임 표 대결에서 최윤범 회장 측이 승리했다. 고려아연 이사회가 추천한 백인규 후보가 80%가 넘는 찬성률로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독립이사에 선임됐다.
고려아연은 9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열린 제53기 임시 주주총회에서 제3-1호 의안인 백인규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독립이사 선임의 건이 가결됐다.
백 후보 선임안에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출석 주식 622만 5934주 중 509만 2815주가 찬성했다. 찬성률은 81.8%다. 출석 의결권 수의 과반 찬성 요건을 충족하면서 백 후보가 감사위원으로 선임됐다.
반면 영풍·MBK파트너스 측이 추천한 박유경 후보 선임안에는 173만 9065주가 찬성해 찬성률은 27.93%에 그쳤다. 출석 의결권 수의 과반 찬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부결됐다.
이번 감사위원 선임에는 개정 상법에 따른 '합산 3%룰'이 적용됐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을 합산해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총수의 3%를 초과하는 주식의 의결권을 제한하는 방식이다.
고려아연은 영풍과 YPC 등 특수관계인들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의결권을 행사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의결권 행사 방향과 관계없이 특수관계인 보유 지분 전체를 합산해 3%룰을 적용했다. 허용된 의결권은 각 특수관계인의 지분 비율에 따라 안분해 산정했다.
백 후보와 박 후보 선임안은 각각 별도의 안건으로 상정돼 주주들은 두 후보 모두에 찬성하거나 반대할 수 있었다. 두 후보가 모두 과반 찬성을 얻을 경우 다득표자가 선임되는 방식이었지만, 백 후보만 과반을 확보하면서 승부가 갈렸다.
백 후보는 한국과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을 보유한 회계 전문가다. 딜로이트에서 약 30년간 회계감사 업무를 수행했으며 지배구조·ESG 관련 경험을 쌓았다. 고려아연 측은 백 후보가 재무·회계와 내부통제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감사위원회의 감독 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해 왔다.
앞서 집중투표제로 진행된 독립이사 4명 선임에선 최 회장 측과 영풍·MBK 측 후보가 각각 2명씩 이사회에 진입했다. 감사위원 1석을 백 후보가 차지하면서 최 회장 측은 이번 임시주총에서 이사 3명을 추가 확보했고, 영풍·MBK 측은 2명을 추가하게 됐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 이사회는 기존 14명에서 19명으로 확대됐으며 최 회장 측과 영풍·MBK 측 구도는 12대7로 최 회장 측의 우위가 이어지게 됐다. 업계는 이번 표결 결과를 두고 주주들이 2년 가까이 이어진 경영권 분쟁에서 현 경영진의 경영 방식에 힘을 실어준 결과라고 해석한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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