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법 2차 개정 시행 D-2…대기업 이사회 46명 줄고 감사위원 9명 증가

감사위 설치 기업 수 '제자리'…독립이사 이사회 의장 선출 기업 30% ↓

500대 기업 중 332곳의 이사회 현황을 분석한 결과, 8월 말 기준 등기임원은 총 2328명으로 2025년 대비 46명 줄었다. (자료제공 = 리더스인덱스)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상법 2차 개정 시행을 앞두고 주요 대기업의 이사회 규모는 축소됐지만 감사위원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위원회를 설치한 기업 수는 큰 변화 없이 제자리 수준이었다. 2차 개정 상법 대응 방안으로는 전체 이사 수를 줄여 추가 선임 자리를 최소화하거나, 감사위원 수를 늘려 분리선출 인원이 위원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낮추는 방식이 거론돼왔는데 이 같은 변화가 일부 확인된 것이다. 반면 독립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한 기업은 여전히 30%를 밑돌았다.

8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500대 기업 중 332곳의 이사회 현황을 분석한 결과, 8월 말 기준 등기임원은 총 2328명으로 지난해 2374명보다 46명(1.9%) 감소했다.

독립이사는 1256명에서 1258명으로 2명(0.2%) 늘었다. 전체 등기임원에서 독립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52.9%에서 54.0%로 1.1%포인트(p) 높아졌다.

332개 사의 전체 등기임원은 1년 새 46명 줄었다. 자산 2조 원 이상 상장사는 독립이사를 3명 이상 두면서 이사 총수의 과반수로 구성해야 하는 만큼, 이사회 규모가 줄면 필요한 독립이사 수도 함께 준다.

이사회 규모가 줄어든 것과 달리 감사위원은 소폭 늘었다. 조사 대상 중 감사위원은 지난해 917명에서 올해 926명으로 9명(1.0%) 증가했다. 감사위원회 설치 기업은 같은 기간 274곳에서 276곳으로 2곳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감사위원회를 새로 설치한 곳도 있었다. 지난해 감사위원회가 없었던 DN오토모티브와 대웅제약은 올해 각각 3명의 감사위원으로 구성된 위원회를 신설했다.

이사회 독립성을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인 이사회 의장에선 변화가 크지 않았다. 전년도와 비교가 가능한 311곳을 기준으로 독립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은 기업은 지난해 83곳(26.7%)에서 올해 91곳(29.3%)으로 8곳 늘었다. 독립이사가 이사회의 과반을 차지하고 있지만 독립이사 의장 기업은 여전히 30%를 밑돌며 비중이 작다.

다만 일부 기업에선 경영진과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하려는 변화가 나타났다. LG그룹의 경우 ㈜LG를 비롯해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주요 상장사 11곳 모두를 독립이사 의장 체제로 전환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정기주주총회 시즌을 거친 올해 독립이사의 출신 배경에도 일부 변화가 감지됐다.

재계 출신은 393명에서 402명으로 늘며 비중이 31.3%에서 32.0%로, 관료 출신도 292명에서 301명으로 늘며 23.2%에서 23.9%로 높아졌다. 반면 학계 출신은 443명에서 424명으로 줄어 비중도 35.3%에서 33.7%로 낮아졌다.

오는 10일부터 시행되는 2차 개정 상법은 자산 2조 원 이상 대규모 상장사의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와 집중투표제 의무화가 핵심이다. 다른 이사와 별도로 선출하는 감사위원이 기존 1명에서 2명으로 늘고, 1% 이상 주주의 청구가 있을 경우 집중투표를 해야 한다.

집중투표제는 특정 후보에게 몰아주는 방식으로 일반주주가 추천한 후보의 이사회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자 이번에 도입됐다. 2차 상법 개정의 주주총회 관련 조항은 시행 이후 처음 열리는 주총에서부터 적용된다. 주요 기업은 내년 정기주총에서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새 제도에 맞춰 이사회 구성 등이 추진되는 단계라는 평가가 나온다.

goodda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