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타깃, '뷰티 스튜디오' 개장…K-뷰티, 소포장으로 '경험 소비' 공략

미국 유통가 '체험 구매' 대응 확대
"풀사이즈 외 소용량 구성 요청 이어져"

서울 중구 올리브영 센트럴 명동 타운에 진열된 화장품. 2026.7.17 ⓒ 뉴스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미국 대형 유통업체들이 소비자가 화장품을 부담 없이 먼저 써볼 수 있도록 '미니 뷰티' 상품을 확대하면서 K-뷰티의 제품 전략도 달라지고 있다. 기존 정규 용량 제품과 함께 별도의 소용량 제품을 내놓고, 이를 신규 소비자가 브랜드를 경험하는 '입문 상품'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미국 현지 유통사에서도 K-뷰티 브랜드에 풀사이즈 제품뿐 아니라 미니·소용량 제품을 함께 구성해달라는 요청이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오프라인 유통망 확대와 함께 K뷰티의 경쟁 무대가 제품 효능과 가격을 넘어 '처음 얼마나 부담 없이 써볼 수 있느냐'로 넓어지는 모습이다.

타깃 600개 매장에 '미니' 전용 상품군…K-뷰티도 대거 입점

1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대형 유통업체 타깃은 이날부터 미국 600개 이상 매장과 온라인에서 '타깃 뷰티 스튜디오(Target Beauty Studio)'를 운영한다.

타깃 뷰티 스튜디오에는 90개 이상 브랜드의 1600여 개 제품이 입점한다. K뷰티 브랜드로는 아뮤즈, 카자, 롬앤을 비롯해 닥터멜락신, 퓨리토서울, 성분에디터 등이 포함됐다.

타깃은 이번 뷰티 스튜디오에서 미니 제품을 별도로 모은 전용 상품군도 운영한다. 소비자들이 보다 쉽고 저렴하게 새로운 제품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다만 타깃이 공개한 자료에서는 입점 예정 K뷰티 제품 가운데 어떤 제품이 미니 전용 상품군에 포함되는지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K뷰티 브랜드들은 이미 정규 제품과 소용량 제품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타깃 뷰티 스튜디오 입점 브랜드인 퓨리토서울의 '원더 릴리프 센텔라 크림 언센티드'는 50㎖ 정규 제품과 함께 15㎖ 제품도 판매한다. 같은 라인의 세럼 역시 60㎖와 15㎖ 제품을 각각 운영한다.

토너 30㎖·세럼 15㎖·크림 15㎖를 한데 구성한 미니 키트도 판매하고 있다. 단순 증정 샘플이 아니라 소비자가 돈을 내고 구매할 수 있는 별도 제품군을 갖춘 셈이다.

"여행용 아닌 입문용"…美 유통사, K뷰티에도 소용량 요청

미니 제품을 강화하는 움직임은 타깃만의 전략이 아니다.

미국 약국 체인 CVS는 지난해 2700개 점포에서 55개 이상 브랜드의 125개 넘는 미니 뷰티 제품을 모은 상품 구성을 선보였다. 이후 미니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대비 140% 증가하면서 올해 1200개 점포에 관련 상품 구성을 추가로 확대하고 있다.

과거 소용량 화장품이 여행이나 휴대 편의를 위한 '트래블 사이즈'에 가까웠다면 최근에는 처음 접하는 브랜드를 낮은 가격에 시험하는 '입문용 상품'으로 역할이 넓어지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시장조사업체 서카나 도 올해 미국 뷰티 시장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경험하려는 소비 흐름에 주목했다. 특히 프레스티지 향수 시장에서는 미니·트래블 제품이 두 자릿수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K-뷰티 업계에서도 미국 소비자와 유통사의 이러한 변화가 실제 제품 기획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소비자들이 K-뷰티에 관심은 많지만 처음부터 본품을 사기에는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이에 맞춰 대표 제품을 작은 용량의 별도 제품으로 내놓는 브랜드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소용량 제품은 증정용 샘플이 아니라 매장에서 판매되는 정식 제품으로 기획된다"며 "실제로 미국 대형 유통업체들이 매장 내 미니·소용량 뷰티 상품 구성을 늘리면서 K뷰티 브랜드에도 풀사이즈 외에 소용량 제품을 함께 구성해달라는 현지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K-뷰티 최대 수출시장으로 자리 잡으면서 이 같은 변화는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 화장품의 미국 수출액은 14억 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1.5% 증가했다. 미국은 전체 화장품 수출의 20.7%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 대형 유통 채널에 처음 입점할 때 소용량으로 먼저 소비자 반응을 확인한 뒤 본품으로 확대하는 방식이 많아지고 있다"며 "한 번 써본 소비자가 본품 구매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