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준비청년, 돈 있어도 공과금 연체…생활비 관리 경험 부족 때문"

SK행복나눔재단 대학생 사회문제 연구 결과
'소비관리 워크숍' 제안…고정비 연체 예방

지난달 20일 SK행복나눔재단에서 진행한 '써니 스콜라 임펙트 데이'(Sunny Scholar Impact Day)에서 한 대학생 참가자가 발표를 하고 있다. (SK행복나눔재단 제공) 2026.9.7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자립준비청년들이 통장에 돈이 있음에도 공과금·통신비를 연체하는 것은 실제 생활비를 관리해 본 경험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대학생 연구가 나왔다.

SK행복나눔재단은 대학생 사회문제 연구 프로그램 '써니 스콜라'(Sunny Scholar) 5기의 '포레'팀이 최근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7일 밝혔다.

자립준비청년이란 아동복지시설, 자정위탁, 공동생활가정 등에서 보호받다가 만 18세 이후 보호가 종료돼 홀로서기를 시작한 청년을 의미한다. 보호가 종료된 지 5년 이내 청년을 말하며 기본적으로 만 24세까지 자립수당, 자립정착금, 주거·의료·취업·교육 지원을 받는다.

포레 팀은 초기 자립준비청년이 통장에 돈이 있음에도 공과금·통신비 등 고정비를 연체하는 현상을 발견했다. 이는 자립준비청년의 금융지식 부족이나 소비 습관의 문제가 아니라 보호 종료 후 갑자기 커진 경제 관리 책임과 실제 자신이 생활비를 관리해 본 경험이 부족해 비롯된 것이라고 원인을 진단했다.

이에 따라 자립준비청년이 자신의 소비 구조를 직접 파악하고 앞으로 사용할 수 있는 돈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 '소비관리 워크숍'을 제안했다.

워크숍은 먼저 자신의 월별 수입과 고정비, 변동비 등을 직접 정리해 현재 소비구조를 이해하도록 했다. 이어 고정비를 제외한 실제 '사용 가능액'을 확인하도록 구성했다. 이후 1:1 상담을 통해 개인별 소비 상황을 점검하고 일상에서 자신의 소비를 지속해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포레 팀은 자립준비청년이 워크숍을 통해 '통장 잔액'과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돈'이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고, 자신의 생활비를 스스로 계획하고 판단하는 경험을 만드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이후 워크숍에서 형성된 인식과 행동의 변화가 실제 고정비 연체 예방으로 이어지는지 검증하는 과제를 제시했다.

차효인 SK행복나눔재단 매니저는 "사회문제에는 하나의 정답이 없기에 현장에서 끊임없이 질문하고 가설을 검증하며 실패하면 다시 시도하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써니 스콜라가 청년들에게는 그 과정을 통해 사회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을 넓히고, 동시에 자기를 이해하고 어떤 방식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을지 발견해 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SK행복나눔재단은 창의적이고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을 개발하는 사회공헌 전문 재단이다. 혁신에서 소외된 사회 문제들 속에서 작고 구체적인 문제를 찾아 실험을 거듭하며 최적의 문제 해결 모델을 만들고 있다.

써니 스콜라는 대학생들이 사회문제를 직접 정의하고 현장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원인을 분석한 뒤, 해결책을 설계하고 검증하는 프로그램이다. 문제 발견부터 문제 정의, 설루션 탐색·설계, 실행과 검증까지 전 과정을 경험하며 사회문제를 바라보는 관점과 문제 해결 역량을 키우는 것이 목표다.

younm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