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X 노조 '美타임스퀘어 전광판 광고'…"부적절한 행위" 지적도
동행노조, 15초짜리 영상 집행…경영진과 소통 위한 조치
오는 17일 이재용 자택 무기한 집회 예고…성과급 갈등 지속
-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삼성전자(005930) 완제품(DX) 부문 중심의 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이 최근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 광고를 통해 사측을 겨냥하자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선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는 '해사(害社) 행위'로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동행노조는 5일(현지시간) 0시부터 매시 35분마다 송출되는 15초짜리 영상을 통해 "GREAT PRODUCTS BEGIN WITH PEOPLE(위대한 제품은 사람으로부터 시작됩니다)" "WE ARE STILL HERE(우리도 아직 여기 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냈다.
동행노조 측은 이에 대해 중국의 가전(DA)·영상디스플레이(VD) 공세, 모바일경험(MX) 부문 반도체 가격 인상에 따른 마진 감소 등 경영 현안을 두고 경영진과 소통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경영진과 소통 창구가 마련되지 않을 경우 다음 주에도 광고를 집행할 계획이다.
동행노조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사측에 대한 성과급 압박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동행노조는 지난 5월 삼성전자 노사가 합의한 임금협상 과정에서 DX 부문이 소외돼 DS(반도체) 부문과 막대한 성과급 격차가 발생했다는 입장이다. 또한 동행노조는 DX 부문의 수익성 악화 원인이 경영 실패에 있다고 주장하면서 경영진과의 소통을 촉구하고 있다.
게다가 DS 부문과 성과급 격차를 메꾸기 위한 추가 보상도 요구 중이다. △DX 부문 직원 1인당 자사주 1000주 지급 △전사 성과의 일정 비율을 기반으로 공통 재원 마련 및 배분 △기본급 인상률(Base-up) 전사 동일 적용 등을 요구 중인데 사측은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동행노조는 지난달 21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인근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고 오는 18일부터 서울 용산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인근에서 무기한 집회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계속된 시위·집회 등의 상황을 볼 때 이번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 광고 역시 성과급을 겨냥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동행노조가 글로벌 랜드마크에 삼성전자를 겨냥한 광고를 낸 것은 해사 행위에 해당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브랜드 가치 제고에 수많은 비용과 노력을 쏟고 있는데 사측의 경영 방침에 대한 노조의 비판성 메시지가 적절했느냐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뉴욕 타임스퀘어에 광고한 지가 벌써 30년이 넘는데, 같은 장소에서 이뤄진 노조의 광고는 실질적으로 회사에 해를 끼치는 행위"라며 "글로벌 고객이나 투자자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미 올해 임금 협상이 마무리됐는데 자꾸 집회를 열고 추가 보상을 요구하고 있는데 과연 사회적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동행노조의 이번 타임스퀘어 광고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반응도 많다. 한 익명의 누리꾼은 "저 광고판 가격이 상당한 걸로 알고 있는데 그 돈을 광고로 날린다"고 비판했다.
이 밖에 "자기 회사 이미지를 저렇게 만드냐" "노조의 선 넘는 행위" "부끄럽다" 등의 반응도 나왔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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