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급팽창' 휴머노이드 로봇용 배터리 시장 정조준

"하이니켈 삼원계·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 역량 결집"
전고체 핵심 소재 '황화물계 고체전해질' 개발 고도화

휴머노이드 로봇의 상용화를 앞당길 핵심 소재로 주목받는 '전고체 배터리용 고체전해질 분말' (에코프로 제공) 2026.9.6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에코프로(086520)가 최근 주요 대기업들이 앞다퉈 인간형(Humanoid·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착수하자 로봇용 배터리 시장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6일 에코프로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사내 소통 채널을 통해 "하이니켈 삼원계 배터리(NCM)에서 전고체 배터리로 이어지는 기술 개발에 회사의 역량을 결집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준호 한국전자기술연구원 IT소재부품연구본부장은 사내 인터뷰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은 고에너지밀도가 중요한 대표적인 시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초고밀도 하이니켈 단결정 기술을 고도화하고 전고체용 양극재를 조기 상용화해야 한다"고 했다.

에코프로는 전고체 배터리는 가격이 비싼 만큼 로봇에 우선 적용해 가격을 낮춘 뒤 전기차로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사람처럼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배터리를 몸체 내부 제한된 공간에 탑재해야 한다. 작은 부피와 무게로도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고에너지 밀도' 배터리가 중요한 이유다.

초기 로봇 시장에서는 하이니텔 삼원계 배터리가 선점했다. 하지만 로봇의 활동성과 배터리 효율에 대한 요구 수준이 높아질수록 결국 전고체 배터리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전고체 배터리는 하이니켈 삼원계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고 안전성이 뛰어나 휴머노이드 로봇이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최적의 응용처로 꼽힌다.

에코프로비엠 청주 오창 본사 전경(에코프로 제공) ⓒ 뉴스1 강은성 기자

에코프로는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 현황도 임직원들에게 공유했다. 핵심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247540)은 최근 전고체 배터리 소재 연구개발 성과를 인정받아 산업통상부 '제3기 슈퍼을(乙) 프로젝트'에 선정됐다.

슈퍼을 프로젝트는 대체 불가능한 독보적 기술력으로 글로벌 공급망에서 핵심 지위를 확보한 소재·부품·장비 기업을 육성하는 정부의 대형 연구개발(R&D) 지원 사업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번 과제에서 전고체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황화물계 고체전해질' 개발을 고도화하는 데 속도를 낼 계획이다.

에코프로비엠은 4년 전 황화물계 고체전해질 개발에 착수한 이래 공정과 조성 최적화를 거쳐 현재 연산 40톤(t) 규모의 파일럿 플랜트(Pilot Plant·시범 생산 설비)를 운영 중이다.

주요 배터리 업체의 품질 검증을 통과하고 유수 고객사와 시양산을 협의하고 있다. 2027년 양산을 목표로 라인 설계를 마치고 고객 수요에 맞춰 즉시 착공이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다.

아울러 하이니켈 양극재 기술을 기반으로 고체전해질에 적합한 전고체 배터리용 양극재를 동시에 개발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축적하고 있다.

공보현 에코프로비엠 연구개발담당 상무는 "황화물계 고체전해질 분야에서 독자적인 공정 기술을 확보해 국내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전고체 배터리용 양극재의 경우 기존 삼원계 생산라인을 활용할 수 있도록 공정을 최적화해 단기간 내 양산 전환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가 오는 2035년까지 380억 달러(약 52조 원)로 급팽창하고 연간 출하량이 14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younm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