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美 제조업 미래에 기여"…현대제철, 8조원 제철소 첫 삽(종합)

루이지애나서 연산 270만톤 전기로 제철소 기공식
2029년 가동 목표, 일자리 5400개…환경 인허가 절차는 과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4일(현지시각) 미국 루이지애나주 도널슨빌에서 열린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HPLS) 기공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2026.09.04 ⓒ 뉴스1 양새롬 기자

(루이지애나=뉴스1) 양새롬 기자 =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이 미국 루이지애나에서 첫 삽을 뜬 현대제철(004020)의 58억달러(약 8조원) 규모 제철소를 두고 "미국 제조업의 미래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제철은 2029년부터 연간 270만톤의 철강을 생산해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북미 완성차 업체에 공급한다.

정의선 "차세대 모빌리티·AI 데이터센터 기반 될 것"

정 회장은 4일(현지 시각) 오후 미국 루이지애나주 도널슨빌에서 열린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HPLS) 기공식 환영사에서 "오늘은 우리가 루이지애나에서 함께 일굴 미래를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회장은 "이곳에서 생산되는 철강은 현대차그룹은 물론 미국의 자동차 기업들이 차세대 모빌리티를 생산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AI 데이터센터부터 발전 분야에 이르기까지 핵심 산업의 기반을 구축하고 더 안전한 일터를 조성하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투자를 단순한 생산시설 건설 이상의 의미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이는 단순 플랜트 투자가 아니다"라며 "도널슨빌과 루이지애나 사람들에 대한 투자이고 지역사회 미래와 경제에 대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공식에는 정 회장을 비롯해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윌리엄 키밋 미국 상무부 국제무역담당 차관,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 등이 참석했다.

HPLS 지분구조는 현대제철 50%, 포스코 20%, 현대차와 기아 각 15%다. 약 737만㎡(223만평) 부지에 건설되는 이 전기로 제철소에서는 자동차강판 180만톤, 일반강재 90만톤 등 총 270만톤의 철강을 생산할 예정이다. 2029년 생산을 목표로 한다.

4일(현지시각) 미국 루이지애나주 도널슨빌에서 열린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HPLS) 기공식 현장에 자동차 강판 모형이 전시돼 있다. 2026.09.04 ⓒ 뉴스1 양새롬 기자
탄소배출 70% 감축…환경 인허가는 남은 과제

HPLS는 철광석과 천연가스로 만든 직접환원철(DRI)과 고철을 전기로에서 녹인 뒤 연속주조와 열연·냉연·도금 공정을 거쳐 최종 제품을 생산하는 일관제철소다. 전기로와 직접환원 공정을 결합해 기존 방식보다 탄소배출을 약 70% 줄일 수 있는 저탄소 생산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제철소가 들어서는 루이지애나는 철도와 미시시피강을 이용한 물류망을 갖추고 있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 조지아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등 주요 생산 거점과의 연계도 가능하다.

HPLS 가동으로 직접고용 1300여명, 간접고용 약 4100명 등 총 5400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한다. 트로이 카터 연방 하원의원은 축사에서 "이는 연간 41억 달러의 매출이 창출될 기회"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밖에 국내 1, 2위 철강사가 협력해 미국에 전기로 제철소를 짓는다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정 회장은 이날 "소중한 파트너인 포스코와 함께하는 데 특별한 자부심을 느낀다"며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에게 감사를 표했다. 장 회장도 "국내에서는 경쟁자의 입장이지만 글로벌로 보면 둘 다 한국 기업"이라며 "한국의 기업이 글로벌로 나가서 서로 협력해서 전 세계에 우리 기업의 위상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 기업들의 미국 투자 확대와 관련해 강경화 주미한국대사는 정부 차원의 지원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서도 한국의 하이테크 기업들이 이곳에 와서 많은 투자를 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비자 워킹그룹을 가동하고 개별 기업들의 구체적인 민원에 대해서도 수시로 기업과 소통하며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 미국 전기로 제철소 조감도. (현대제철 제공)

다만 HPLS는 본공사에 앞서 환경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 지난 1일 열린 대기오염 배출시설 허가 관련 주민 공청회에서는 일자리와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는 목소리와 함께 대기오염·환경 문제를 우려하는 의견도 나왔다.

현대제철은 강화된 미국 환경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설비를 설계하고, 전기로와 DRI를 활용한 저탄소 생산 체계를 통해 미국 내 철강산업의 새로운 생산 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