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美서 '저탄소 車강판' 승부수…연 40억 달러 매출 목표

기자단 간담회…'세계 최초' 탄소배출 70% 감축 추진

현대제철 북미철강사업부장 김형진 전무가 3일(현지 시각) 미국 루이지애나주 도널드슨빌에서 열린 국내 기자단 간담회에서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HPLS) 관련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현대제철 제공)

(루이지애나=뉴스1) 양새롬 기자 = 현대제철(004020)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건설하는 전기로 제철소의 연간 매출 목표를 약 40억 달러(약 5조 원)로 제시했다. 생산 예정인 자동차 강판 180만 톤 가운데 현대차·기아에 공급할 80만 톤도 확정했다. 미국의 철강 관세 강화로 한국산 철강 수출이 줄어드는 가운데 현지 생산을 통해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현대제철은 3일(현지 시각) 미국 루이지애나주 도널드슨빌에서 국내 기자단 간담회를 열고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HPLS)의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270만 톤 생산…연 매출 40억 달러 전망

HPLS는 총 58억 달러를 투자해 연간 270만 톤의 철강을 생산하는 전기로 제철소다. 자동차 강판 180만 톤과 일반강재 90만 톤을 생산할 계획이다.

현재 관련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으로, 2028년 4분기 시운전을 거쳐 2029년 1분기 상업생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공장이 완전 가동돼 생산 물량을 모두 판매할 경우 연간 약 4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택준 현대제철 북미철강사업전략실장(상무)은 "270만 톤을 풀로 판매하게 되면 연간 약 40억 달러의 매출이 예상된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은 있겠지만 영업이익은 미국의 다른 전기로 회사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3일(현지 시각) 미국 루이지애나주 도널드슨빌에서 국내 기자단 간담회를 열고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HPLS)의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왼쪽부터 차례로 북미철강사업부장 김형진 전무, 북미철강사업전략실장 김택준 상무. (현대제철 제공)
현대차·기아 80만 톤 확정…포스코도 60만 톤 판매

판매 전략도 구체화되고 있다. 자동차 강판 생산능력 180만 톤 가운데 현대차·기아에 공급할 80만 톤은 이미 확정됐다. 포스코도 60만 톤 규모의 판매 물량을 맡는다. 나머지 물량은 현대제철의 기존 판매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미국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미국의 고율 철강 관세로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던 물량이 이미 상당 부분 감소한 만큼 현지 생산을 통해 공급 기반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김형진 현대제철 북미철강사업부장(전무)은 "미국 관세 때문에 과거 한국에서 수출하던 양 대비 이미 많이 줄어들어 있는 상태"라며 "이걸 미국에 짓는 제철소로 커버한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HPLS 지분 20%를 보유하고 프로젝트 설계 단계부터 협력한다. 일부 인력을 현지에 투입하는 한편 60만 톤 규모의 판매 물량도 담당할 예정이다.

저탄소 車강판 승부수…탄소배출 70% 감축 목표

HPLS는 천연가스를 활용해 철광석을 직접환원한 뒤 생산한 직접환원철(DRI)과 철스크랩을 전기로에서 녹이는 방식으로 철강을 생산한다. 여기에 탄소포집·저장(CCS)과 재생에너지 전력을 적용해 기존 고로 방식보다 탄소 배출량을 약 70%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김형진 전무는 "전 세계적으로 거의 처음으로 탄소가 70% 저감된 자동차 강판을 생산하는 장점을 가진 제철소가 될 것"이라며 "이걸 활용해서 사업을 잘 이끌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향후에는 직접환원 공정에 수소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다만 구체적인 전환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으며, 수소 가격과 공급 인프라 등 경제성을 고려해 결정할 방침이다.

고급 자동차 외판재 생산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현대제철은 DRI 75%, 철스크랩 25%를 적용한 시험에서 고로 방식과 유사한 성능을 확인했지만, 2029년 가동 초기에는 가장 높은 등급의 외판재 생산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연구개발을 통해 2031~2032년쯤 고급 외판재까지 생산한다는 목표다.

현대제철 미국 전기로 제철소 조감도. (현대제철 제공)
착공 전 인허가 막바지…지역사회 환경 우려도

제철소 건설을 위한 인허가 절차도 진행 중이다. 루이지애나 환경품질부는 최근 도널드슨빌에서 HPLS의 대기오염 허가와 관련한 공청회를 열었다.

현지 주민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제철소 건설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는 의견과 대기오염 등 환경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함께 나왔다.

현대제철은 이 같은 우려를 감안, 2024년 미국의 강화된 환경 규제에 맞춰 공장을 설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김형진 전무는 "미국 내 어떤 제철소보다 오염 물질 배출이 적은 공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청회에 참여한 주정부 시민들의 반응도 우호적이었다는 전언이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