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밀린 카메라, 드론 타고 반격…'1인 촬영' 잡아라
DJI, IFA에 드론 9종·360도 카메라·짐벌 '총출동'
자동 추적·키즈 전용까지…용도·연령별 특화 수요 공략
- 황진중 기자
(베를린=뉴스1) 황진중 기자 = 스마트폰에 일상 촬영의 주도권을 내준 전용 카메라 시장이 드론과 360도 카메라, 짐벌을 앞세워 새 활로를 찾고 있다. 화소 경쟁보다 스마트폰으로 담기 어려운 시점과 움직임을 손쉽게 구현하는 것이 승부처로 바뀌었다.
숏폼과 1인 미디어 확산으로 촬영·음향·편집·공유를 연결하는 생태계 경쟁도 거세지고 있다. 중국 DJI는 'IFA 2026'에 드론부터 액션카메라와 짐벌, 무선 마이크까지 총출동시키며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베를린에서 오는 8일까지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IFA 2026은 카메라와 드론, 촬영 장비를 아우르는 '콘텐츠 크리에이션'을 주요 전시 분야로 배치했다. DJI와 인스타360, 호버에어(HOVERAir), 시그마, 코닥을 비롯해 조명·거치대·저장장치 업체들이 참여했다.
전시 품목은 렌즈교환식 카메라와 캠코더에 머물지 않는다. 드론과 360도 카메라, 웹캠, 짐벌, 마이크, 인공지능(AI) 편집 프로그램까지 영상 제작에 필요한 전 과정이 하나의 시장으로 묶였다. 카메라가 단독 기기에서 콘텐츠 제작 설루션으로 바뀌고 있다는 의미다.
DJI는 매빅4 프로와 에어3S, 미니5 프로, 네오2 등을 포함한 소비자·전문가용 카메라 드론 9종을 전시했다. 오즈모 포켓과 오즈모 액션, 론인4D, RS5 등 휴대용 카메라와 전문 촬영용 짐벌 제품군도 함께 내놨다.
신제품은 360도 카메라 '오즈모 360 II'(Osmo 360 II)다. 1인치 정사각형 HDR 이미지 센서를 탑재해 최대 8K·60fps의 360도 영상을 촬영한다. AI 기반 저조도 보정과 자동 피사체 추적 기능을 적용했으며 손상된 렌즈만 교체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DJI가 드론에서 축적한 항공 촬영 왜곡 보정 기술과 론인 짐벌의 흔들림 보정 기술, 오즈모 액션의 색상 처리 기술을 한 제품에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드론과 카메라, 짐벌을 개별 제품으로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서로 기술을 공유하는 촬영 생태계로 묶은 셈이다.
촬영 이후 과정도 간소화했다. 오즈모 360 II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연결해 영상을 전송하고 AI로 피사체를 추적하거나 촬영 구도를 다시 선택할 수 있다. 촬영 단계에서 구도를 완벽하게 맞추지 않아도 모든 방향을 기록한 뒤 원하는 장면을 골라낼 수 있어 1인 창작자의 편집 부담을 줄였다.
휴대용 짐벌 카메라 '오즈모 포켓 4P'에는 광각과 망원으로 구성된 듀얼 렌즈를 적용했다. 본체 무게는 230g이지만 3축 기계식 흔들림 보정과 AI 자동 추적 기능을 갖췄다. 혼자 영상을 찍어도 카메라가 피사체를 따라 움직이는 '1인 촬영팀'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다른 기업들도 스마트폰과 정면으로 경쟁하기보다 특정 촬영 목적을 파고들었다. 호버에어는 별도의 조종 기술 없이 사용자를 따라다니며 촬영하는 휴대용 카메라 드론을 내세웠다. 이용자가 이동하면 드론이 자동으로 구도와 거리를 조절해 여행이나 스포츠 영상을 촬영하는 방식이다.
싱가포르 어린이용 정보기술 기업 마이퍼스트(myFirst)는 어린이 전용 카메라와 즉석 인화 카메라를 선보였다. 광고나 낯선 사람과의 접촉을 차단하고 가족·친구 사이에서 사진을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전문 창작자 중심이던 카메라 수요를 어린이와 가족 단위 이용자로 넓히려는 전략이다.
전용 카메라의 역할은 스마트폰을 대체하는 기기에서 스마트폰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촬영을 돕는 보완재로 바뀌고 있다. 하늘을 날고, 이용자를 따라다니고, 몸에 부착돼 모든 방향을 촬영하는 방식으로 사용 범위를 넓히는 모습이다.
카메라업계 관계자는 "크리에이터 시장이 성장하면서 카메라 산업은 드론과 액션캠, 360도 카메라, 키즈 카메라 등 이용 목적과 연령대에 따라 세분되고 있다"며 "키즈 카메라는 부모가 어린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일찍 사주는 데 느끼는 부담을 반영해 촬영 기능에 놀이 요소를 결합한 완구 개념으로 개발된 제품"이라고 말했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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