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첫 헤어드라이어 내놓는다…14조 시장 강자 다이슨에 도전장

신제품 '에어듀' IFA서 공개…분당 5.8g 수분 제거·펫 모드 탑재
센서로 모발 온도 55도 유지…모터·공기제어 기술로 프리미엄 시장 공략

LG전자가 강력한 바람과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프리미엄 헤어드라이어 '에어듀'를 IFA 2026에서 공개했다. 2026. 9. 4/뉴스1 황진중 기자

(베를=뉴스1) 황진중 기자 = LG전자(066570)가 첫 헤어드라이어 'LG 에어듀'(AirDew)를 공개하고 14조 원 규모의 글로벌 헤어드라이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생활가전에서 축적한 모터·센서·공기 흐름 제어 기술과 LG 씽큐(ThinQ) 연동 등을 앞세워 다이슨이 강자로 자리 잡은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IFA 2026'에서 출시 예정인 에어듀를 공개했다. LG전자의 헤어드라이어 출시 가능성은 수년 전부터 제기됐지만 실제 완제품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어듀의 핵심은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공기역학 기술 '트리플 에어플루이딕스'(Triple Airfluidics)다. 빠른 속도의 다차원 공기 흐름을 만들어 분당 최대 5.8g의 수분을 제거한다. 낮은 온도에서도 풍량과 풍속, 풍압을 정교하게 제어해 머리카락을 빠르게 말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

센서는 헤어드라이어와 모발 사이의 거리를 감지해 모발 온도를 약 55도로 유지한다. 과도한 열 노출을 줄이면서 모발 내부의 수분을 보호하는 방식이다. 최적화된 온도 제어와 '에어글라이드 브러시 효과'를 적용해 머리카락을 정돈하고 스타일링을 돕는다.

사용자는 일반, 온풍·냉풍, 손상 케어, 반려동물 케어 등 4개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온도와 풍량은 각각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가장 높은 풍량 3단계에서는 숱이 많거나 긴 머리를 빠르게 말릴 수 있도록 강한 바람을 내보낸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장에서 "풍량 3단계가 굉장히 강력하다"며 "사용을 잠시 멈추고 제품을 내려놓으면 5초 이내 일시 정지된다"고 설명했다. 제품을 다시 들면 사용을 이어갈 수 있고 5분 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전원이 자동으로 꺼진다.

LG 씽큐와 연결하면 제품 사용 이력을 관리하고 반려동물 케어 모드 등을 내려받을 수 있다. 반려동물의 털을 말릴 때 부담을 줄이도록 온도와 풍량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LG전자가 '에어듀' 출시를 통해 프리미엄 헤어드라이어 시장에 진출한다. 2026. 9. 4/뉴스1 황진중 기자

무게는 365g 수준이다. 둥근 헤드와 길게 뻗은 손잡이를 결합한 원통형 디자인을 적용했다. 패스트 드라이, 컬 스타일러, 볼류마이저, 스무스 등 4종의 노즐을 제공하며 자석 방식으로 한 손으로 탈부착할 수 있다.

제품 색상은 펄 베이지, 펄 세이지, 그래파이트, 메탈릭 오렌지 등 4종이다. 거치대와 본체·노즐을 함께 보관할 수 있는 전용 케이스, 전선 방향을 조절할 수 있는 회전형 플러그도 적용했다.

LG전자가 헤어드라이어 시장에 뛰어든 것은 개인 관리용 소형가전에서도 프리미엄 수요가 커지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포천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헤어드라이어 시장 규모는 2025년 100억 4000만 달러(약 13조 6000억 원)에서 올해 106억 2000만 달러(약 14조 3000억 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2034년에는 172억 2000만 달러(약 23조 2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26년부터 2034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6.2%다.

특히 유럽은 2025년 세계 헤어드라이어 시장의 34.2%를 차지한 최대 시장이다. LG전자가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IFA에서 신제품을 처음 공개한 것도 프리미엄 헤어케어 기기에 대한 유럽 소비자의 높은 관심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프리미엄 헤어드라이어 시장에서는 다이슨이 '슈퍼소닉' 시리즈를 통해 강력한 바람과 열 손상 방지 기능을 앞세워 입지를 구축해 왔다.

LG전자는 생활가전 사업에서 축적한 모터·센서와 공기 흐름 제어 기술에 씽큐 연결성을 더해 차별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에어듀의 출시 시점과 판매 국가, 가격을 조율하고 있다. 구체적인 판매 계획은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