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美에 8조원 투자 제철소 첫발…2029년 자동차 강판 생산
루이지애나에 연산 270만톤 전기로 건설
- 양새롬 기자
(루이지애나=뉴스1) 양새롬 기자 = 현대제철(004020)이 미국에 58억달러(약 8조원)를 투자해 연간 270만톤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 건설에 들어갔다. 2029년부터 차량용 강판 등을 생산해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현지 완성차 업체에 공급한다.
현대제철은 4일(현지 시각) 미국 루이지애나주 도널슨빌에서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HPLS) 기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 등이 참석했다.
여의도 약 1.6배에 달하는 737만㎥ 규모에 들어설 HPLS는 미국 최초의 전기로 기반 자동차 강판 특화 제철소다. 연간 생산능력 270만톤 가운데 자동차 강판이 180만톤으로 약 3분의 2를 차지한다. 나머지 90만톤은 일반강재로 생산한다. 열연·냉연·도금강판까지 현지에서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출 예정이다.
공사는 올해 4분기 시작해 2029년 생산을 목표로 한다. 철광석과 천연가스로 만든 직접환원철(DRI)과 고철을 전기로에서 녹인 뒤 연속주조와 압연·도금 공정을 거쳐 최종 철강 제품을 만드는 방식이다.
현대제철이 미국에 대규모 제철소를 짓는 것은 현지 자동차 산업을 겨냥한 포석이다. 미국 내 현대차·기아 생산 거점과 미국 완성차 업체에 필요한 자동차 강판을 현지에서 생산·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는 셈이다.
제철소가 들어서는 루이지애나는 철도와 미시시피강을 이용한 물류망을 갖추고 있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 조지아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등 주요 생산 거점과의 연계도 가능하다.
미국의 철강 공급망 환경 변화도 현지 생산의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은 연간 2000만톤 이상의 철강을 수입하고 있으며, 지난해 미국의 철강 관세가 50%로 높아져 수입 철강 제품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
현대제철은 미국 내 생산을 통해 현지 수요에 대응하고 공급망 안정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저탄소 생산 체계도 HPLS의 핵심이다. 현대제철은 전기로를 기반으로 철강을 생산하고 향후 원료 생산 설비(DRP)에 수소를 적용해 탄소배출을 줄일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수소 기반 생산 체계로 전환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정의선 회장은 "이곳에서 생산되는 철강은 현대차그룹은 물론 미국의 자동차 기업들이 차세대 모빌리티를 생산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AI 데이터센터에서 발전 분야에 이르기까지 핵심 산업의 기반을 구축하고, 더 안전한 일터를 조성하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flyhighro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