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연구개발'로 불확실성 넘고 미래·수익성 '겨냥'
기술 경쟁력 기반 '사업 구조 재편'…불확실성을 기회로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 확대하고 친환경·지속가능 소재 개발
- 박기호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기자 = 글로벌 석유화학 산업이 수요 둔화와 공급과잉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한 가운데 금호석유화학그룹이 연구개발(R&D)을 중심으로 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한 생산 확대나 비용 절감이 아닌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며 불확실성을 기회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그룹은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 확대, 친환경·지속가능 소재 개발과 공정 혁신 등을 통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방향으로 R&D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단순히 우수한 제품을 만드는 수준을 넘어 고객 산업의 구조적 변화와 규제 환경까지 고려한 설루션 프로바이더(Solution Provider)로의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호석유화학은 전기차 시대 핵심 소재로 부상한 SSBR(Solution Styrene Butadiene Rubber)을 중심으로 고부가 합성고무 시장 선점에도 나서고 있다. SSBR은 타이어 내구성, 연비, 마모 성능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고기능성 합성고무다. 전기차 특유의 높은 무게와 잦은 가·감속 환경에서의 필수 소재로 자리 잡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3만 5000톤 규모의 증설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상업 가동에 돌입하며 시장 대응력을 한층 강화했다.
또한 금호석유화학은 연간 약 7만 6000톤 규모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CCUS(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 설비를 구축, 온실가스 감축과 동시에 새로운 수익 모델로 연결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는 폐가전에서 회수한 재활용 ABS를 자동차 내장재용 고사양 소재로 전환하는 데 성공하며 기존 재활용 소재의 한계를 넘어선 기술력도 입증했다.
금호석유화학의 이 같은 전략은 실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339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19.9%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매출은 2조 2681억 원을 나타냈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7.9%, 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은 14.9%이다.
금호피앤비화학은 에폭시 수지를 중심으로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수용성 친환경 에폭시 제품 개발과 상용화를 통해 휘발성 유기화합물(VOC) 배출을 줄이고, 변화하는 글로벌 규제에 대응하는 동시에 작업 환경 개선까지 고려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바이오 기반 원료를 적용한 저탄소 에폭시 기술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금호피앤비화학은 고부가 친환경 소재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는 장기적으로 수익 안정성과 시장 대응력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의 일환이다.
금호미쓰이화학은 미래 친환경·고기능성 분야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폴리우레탄의 핵심 원료인 MDI(Methylene Diphenyl Diisocyanate)를 생산하는 금호미쓰이화학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말까지 연산 10만 톤 규모의 추가 디보틀네킹 투자를 진행, 71만 톤까지 생산 능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바이오 함유 폴리우레탄 시스템 개발을 본격 추진하고 있고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신규 소재 수요 증가에 대응해 자동차 시트용 경량화 제품과 고성능 흡음재용 폴리우레탄 제품 개발에도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금호폴리켐은 특수 합성고무 EPDM 분야에서 기술 중심의 경쟁력 강화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7만 톤 규모의 5라인 증설을 통해 연산 31만 톤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또 저압 냉동기 도입과 폐열 회수 설비를 통해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탄소 배출을 저감하는 친환경 공정도 함께 구현했으며 설비 최적화를 통해 전력소비도 줄였다. 이는 자동차, 전선, 건설 등 다양한 산업에서 요구되는 고기능·저탄소 소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금호폴리켐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친환경 공정 기술, 전기차 및 친환경 모빌리티용 소재, 고부가 EPDM 제품 개발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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