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핏 앤 맥스' 생활가전 확대…유럽 빌트인 시장 공략

제로 클리어런스 힌지 적용…벽과 약 4㎜ 간격에도 냉장고 설치
식기세척기·세탁가전까지 확장…SKS·LG 시그니처 라인업 강화

LG전자가 4㎜ 공간을 두고 문을 열 수 있는 신제품 냉장고를 선보였다. 2026. 9. 4/뉴스1 황진중 기자

(베를린=뉴스1) 황진중 기자 = LG전자(066570)가 냉장고에 적용하던 빌트인 스타일 브랜드 '핏 앤 맥스'(Fit & Max)를 식기세척기와 세탁기, 건조기 등 생활가전으로 확대한다. 제한된 공간에 제품을 효율적으로 설치하는 '핏'(Fit)과 성능·용량·편의성을 극대화한 '맥스'(Max)를 함께 구현하는 전략이다.

벽과 약 4㎜의 간격만 확보해도 설치할 수 있는 프렌치도어 냉장고와 유럽 표준 가구 깊이인 600㎜에 맞춘 세탁가전 등을 앞세워 유럽 시장을 공략한다.

LG전자는 오는 8일(현지시간)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26'에서 핏 앤 맥스 생활가전 제품군을 공개한다고 4일 밝혔다.

벽과 4㎜ 간격…대용량 냉장고 구매 장벽 낮춰

유럽은 주방 공간이 상대적으로 좁고 냉장고를 벽이나 가구 가까이에 설치하는 사례가 많다. 대용량 프렌치도어 냉장고 수요가 성장하면서 좁은 공간에 큰 제품을 설치하는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LG전자는 냉장고를 벽이나 가구에 밀착할 수 있는 '제로 클리어런스 힌지'를 적용했다. 문이 열릴 때 옆으로 돌출되는 범위를 줄여 약 4㎜의 간격만 확보해도 설치할 수 있다.

도어는 최대 약 110도까지 열린다. 벽 가까이에 설치한 상태에서도 내부 서랍을 꺼내거나 식재료를 보관할 때 발생하는 간섭을 줄였다. 공간 문제로 대용량 냉장고를 구매하기 어려웠던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혔다는 설명이다.

'프레시 컨버터 플러스'(Fresh Converter+)는 육류와 치즈 등 식재료에 맞춰 보관 공간의 온도를 조절한다. '풀 컨버트 드로어'(Full Convert Drawer)는 별도 공간을 냉장실이나 냉동실로 전환해 필요한 보관 용량에 맞춰 사용할 수 있다.

'AI 프레시'(AI Fresh)는 냉장고 문을 여닫는 시간 등 사용 패턴을 학습한다. 사용자가 냉장고를 자주 여는 시간대가 다가오면 미리 냉각 성능을 높여 내부 온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한다. 'AI 세이빙'(AI Saving)은 사용 패턴과 운전 상태를 분석해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줄인다.

유럽 소비자 조사에서 얼음과 물에 대한 수요가 예상보다 높게 나타난 점을 반영해 디스펜서와 '크래프트 아이스' 기능도 적용했다.

LG전자관계자는 "고객은 공간 활용성을 중시하면 제품 성능이나 용량에서 아쉬움을 느끼고 성능과 용량을 높이면 설치 공간의 제약을 받는 문제가 있었다"며 "공간과 성능 사이의 트레이드오프를 해결하는 데 제품 개발 역량을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가 고효율 식기세척기 성능을 설명하고 있다. 2026. 9. 4/뉴스1 황진중 기자
오염도 세 차례 감지…식기세척 시간 1시간으로

식기세척기의 핏 앤 맥스 전략은 주방 가구 하부장과 제품 사이의 들뜸이나 간섭을 줄이면서 세척·건조 성능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AI 스위프트 클린'(AI Swift Clean)은 세척 과정에서 식기의 오염도를 세 차례 감지한다. 오염 정도에 맞춰 세척 온도와 시간, 물과 세제 사용량을 조절해 불필요한 에너지와 자원 소비를 줄인다.

'쿼드워시 프로'(QuadWash Pro)는 4개의 세척 날개에서 강한 물줄기를 분사하고 마이크로 버블을 활용해 식기에 붙은 오염물질을 제거한다. '트루스팀'(TrueSteam)은 스팀으로 식기에 남을 수 있는 미네랄 성분을 추가로 제거해 물얼룩을 줄인다.

식기세척기 내부의 습한 공기를 순환·배출하는 '하이브리드 에어 드라이'(Hybrid Air Dry)와 필요한 양의 세제를 자동 투입하는 '오토 도즈'(Auto Dose)도 적용했다. 세척 시간이 길다는 소비자 불편을 반영해 약 1시간 안에 세척과 건조를 마치는 코스도 제공한다.

LG전자가 에너지 효율을 더욱 높인 가전을 IFA 2026에서 전시하고 있다. 2026. 9. 4/뉴스1 황진중 기자
워시타워 누적 판매 320만 대…유럽형 제품 확대

세탁 부문에서는 스타일러와 워시타워, 세탁기, 건조기를 아우르는 '토털 런드리 설루션'에 핏 앤 맥스 전략을 적용한다. 다양한 주거 공간에 설치할 수 있도록 크기를 조정하면서 세탁·건조 성능과 용량을 확보했다.

세탁기와 건조기를 직렬로 결합한 워시타워는 올해 6월 기준 글로벌 누적 판매량 320만 대를 기록했다. LG전자는 유럽 소비자의 주거 공간과 세탁 용량 수요를 반영한 새로운 크기의 워시타워를 선보일 예정이다.

'AI 워시'(AI Wash)는 세탁물의 무게와 특성을 감지해 적합한 세탁 코스를 설정한다. 'AI 드라이'(AI Dry)는 세탁물 상태에 맞춰 건조 조건을 조절한다. 건조기에는 듀얼 인버터 히트펌프 기술을 적용해 옷감 손상을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신형 건조기는 에너지 효율을 기존 B등급 수준에서 A등급으로 끌어올렸다.

LG전자가 프리미엄 가전 제품군 '시그니처'를 IFA 2026 전시관에서 선보이고 있다. 2026. 9. 4/뉴스1 황진중 기자

LG전자는 핏 앤 맥스와 함께 초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 SKS와 LG 시그니처 제품군을 앞세운다. LG 시그니처 냉장고는 AI 음성인식 기능으로 식재료에 맞는 냉장 모드를 추천한다. 월 오븐은 내부 AI 카메라와 'AI 고메'(AI Gourmet) 기능을 활용해 음식 종류를 인식하고 적합한 조리 모드를 제안한다.

유럽의 좁은 세탁 공간을 겨냥한 LG 시그니처 24형 세탁·건조 제품에는 히트펌프와 AI 워시·AI 드라이 기능을 적용했다. LG전자는 유럽 전용 빌트인 패키지와 SKS, LG 시그니처를 활용해 현지 프리미엄 가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