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외교 전문지 "MBK·영풍, 고려아연 지배권 확보 막아야"

FPJ '공급망 안보의 중심에 있는 소유권 문제' 특별기고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고려아연 제공)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지난 2024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고려아연(010130) 경영권 분쟁을 두고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영풍(000670)의 지배권 확보를 막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외신에서 제기됐다.

고려아연이 미국의 핵심광물 공급망 전략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소유·지배구조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는 취지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저널(FPJ)은 지난 25일 티모시 메이슨 선임기자의 '공급망 안보의 중심에 있는 소유권 문제'(The Ownership Question at the Heart of Supply-Chain Security)라는 제목의 특별기고를 게재했다.

메이슨 선임기자는 고려아연이 미국 테네시주에서 추진하는 74억 달러(약 10조 1520억 원) 규모 통합제련소 '프로젝트 크루서블'(Project Crucible)을 언급하며, 해당 사업이 한미 양국의 핵심광물 공급망 자립을 위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프로젝트 크르서블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 자립을 강화하려는 공동 목표 아래 추진되고 있다. 미국이 지정한 핵심광물 11종을 포함해 총 13종의 금속과 반도체용 황산을 생산할 계획이다.

메이슨 선임기자는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지분을 확대해 경영권 확보를 추진해온 점을 언급하면서, 이들의 지배권 확보가 미국의 대(對)중국 공급망 독립 전략에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는 업계 우려를 소개했다.

특히 MBK의 중국 내 사업 네트워크와 출자자 구성도 거론했다. MBK가 중국 기업들과 거래하며 사업 네트워크를 구축해왔고, 중국을 한국·일본과 함께 3대 핵심 시장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가 MBK 6호 펀드 전체 규모의 약 5%를 출자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메이슨 선임기자는 독일 정부가 중국계 기업의 엘모스 반도체 공장 인수를 차단한 사례를 들며 "MBK·영풍이 고려아연 경영권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막는 조치도 필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MBK는 과거 CIC 관련 보도에 대해 CIC는 펀드 출자자(LP)에 불과하며 개별 투자 결정이나 투자기업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6호 펀드 역시 각국 연기금과 글로벌 기관투자자 등이 출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려아연은 다음달 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분리 선출 감사위원 확대를 위한 정관 변경의 건 △집중투표에 의한 이사 4인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독립이사 선임의 건 등을 다룰 예정이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