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 "무사 귀환 최우선"…두산·남동발전 동료들 한마음 기원(종합)

남동발전 3명, 대피 후 연락두절…"10년 이상 베테랑 안전할 것"
정부 신속대응팀 파견…정연인 네팔행·두산 비대본 가동

네팔 누와코트 지구에서 트리슐리강과 타디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갑작스러운 홍수가 발생해 27일(현지시간) 가옥이 진흙탕에 잠겼다. 2026.8.27 ⓒ AFP=뉴스1

(서울=뉴스1) 황진중 박기호 김진희 정윤미 이정현 기자 = 두산에너빌리티와 한국남동발전 임직원들이 네팔 북부 라수와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연락이 끊긴 현지 직원 9명의 무사 귀환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두산(000150)그룹은 직원들의 안전 확인을 최우선 과제로 정하고 전사적 대응에 나섰다. 두산에너빌리티(034020) 임직원들은 연락이 끊긴 동료 6명의 추가 소식을 기다리며 한마음으로 무사 귀환을 기원하고 있다.

남동발전 역시 직원 3명이 현지에서 대피하겠다는 연락을 남긴 뒤 통신이 끊긴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모두 입사 10년 이상인 차장급 직원으로, 동료들은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안전한 장소에 대피했을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두산그룹 임직원들이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분당두산타워 앞을 걸어가고 있다./뉴스1 김영운 기자
박정원 회장 "가족 불안과 고통 무겁게 받아들여"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27일 사내 공지를 통해 "이번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매 순간 간절한 마음으로 소식을 기다리고 계실 가족 여러분의 불안과 고통, 동료들의 염려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직원의 안전 확인과 무사 귀환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현지 관계 당국 및 유관 기관과 긴밀히 협력하며 가능한 모든 채널을 통해 현지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색과 구조, 수습에 필요한 조치가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우리 동료들이 무사히 가족과 동료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사고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오전 9시 30분쯤 네팔 라수와 지역에서 발생한 돌발 홍수가 어퍼트리슐리-1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을 덮치면서 발생했다. 이곳은 두산에너빌리티가 설계·조달·시공(EPC)을 맡은 곳이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연락이 끊긴 한국인은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과 남동발전 직원 3명 등 총 9명이다. 이외에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10명은 안전한 장소로 대피한 사실이 확인됐지만 현지에 고립돼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네팔 라수와 지역에서 발생한 홍수에 피해를 입은 한국인을 지원하기 위해 지원을 하기 위해 외교부·소방청·경찰청 등으로 구성된 정부합동 신속대응팀이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을 준비하고 있다.2026.8.27/뉴스1 김민지 기자
남동발전 3명 모두 차장급…"위험 상황 대비 경험"

남동발전 노동조합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연락이 끊긴 직원들은 모두 차장급으로 초급 간부에 해당한다"며 "입사 경력이 10년 이상인 만큼 현장 경험이 충분한 직원들"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현지에서 대피하겠다는 연락을 한 뒤 연락이 끊긴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댐이나 발전소가 완전히 무너지지 않았다면 내부에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남동발전의 해외근무는 직원들의 자원을 받아 프로젝트 단위로 파견하는 방식이다. 해외 파견 기간은 통상 약 3년으로, 사업이 건설 단계에서 운영 단계로 전환될 때 새로운 인력이 업무를 인수인계한다.

남동발전 노조 관계자는 "발전소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평소 안전한 공간을 찾고 위험 상황에 대비하는 훈련과 경험을 갖추고 있다"며 "자연재해라 예측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직원들이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가 2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네팔로 출국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2026. 8. 27/뉴스1 이호윤 기자
두산 비대본 가동…정연인 대표 현지로

두산에너빌리티는 사고 직후 국내에 40여명 규모의 비상대책본부를 꾸리고 현지 상황 파악과 구조 지원에 나섰다. 비상대책본부장은 이동수 EHS부문장(부사장)이 맡았다.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대표는 현지에서 사고 수습과 연락 두절 직원 수색·구조를 지원하기 위해 이날 네팔로 출국했다. 정 대표는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계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서 연락이 닿지 않는 직원 구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두산에너빌리티 노조 관계자는 "아직 정확하게 확인된 내용이나 별도로 전달받은 것이 없어 다소 어수선하고 걱정하는 분위기"라며 "직원들 모두 현지 인력의 무사 귀환을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외교부·경찰청·소방청 인력으로 구성된 11명 규모의 신속대응팀을 네팔에 파견했다. 임상우 외교부 재외국민보호·영사담당 정부 대표를 단장으로 한 대응팀은 홍콩을 거쳐 이날 오후 9시 45분쯤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 도착할 예정이다. 네팔 당국은 군과 경찰 등 구조 인력을 현장에 투입해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