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하반기 제주 히트펌프 하반기 501가구 확보…44% 껑충

상반기보다 153가구 증가…하반기 전체 물량의 35.3%
광주에 연 10만 대 이상 생산체제…공동주택·한랭지 실증

삼성전자의 차세대 난방기 'EHS 히트펌프' 실외기가 한 주택에 설치돼 있다.(삼성전자 제공)/뉴스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제주 히트펌프 보급사업에서 하반기 최초 배정 물량 501가구를 확보했다. 상반기 348가구보다 153가구(44.0%) 늘어난 규모로, 참여 제조사 중 가장 많다. 삼성전자는 국내에 연간 10만 대 이상의 히트펌프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공동주택과 한랭지 환경에서 제품 실증을 확대하며 국내 히트펌프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하반기 1418가구 중 35.3%…연간 849가구 확보

27일 제주 히트펌프 보급사업 제조사별 최초 배정 현황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하반기 전체 물량 1418가구 중 501가구를 확보했다. 전체의 35.3%로 참여 제조사 중 가장 많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최초 배정 물량은 전체 1042가구 중 348가구였다. 하반기에는 153가구 늘면서 44.0% 증가했다. 상·하반기 합산 최초 배정 물량은 849가구로 전체 사업 물량 2460가구의 34.5%를 차지했다.

정부는 단독주택에 이어 아파트 등 공동주택으로 히트펌프 보급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제주 사업을 통해 축적할 설치·운영 데이터를 토대로 국내 주거환경에 적합한 제품 성능과 서비스 체계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공동주택 환경에서 통합형 히트펌프의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실증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히트펌프 제품 활용 모습.(삼성전자 제공)/뉴스1
광주에 연 10만 대 이상 생산라인…국내 공급 대응력 강화

삼성전자는 국내 히트펌프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 기반을 확충하고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소재 광주사업장 제2캠퍼스에 2132㎡ 규모의 'EHS 히트펌프 보일러'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지난 19일부터 시험생산에 들어갔다. 공정과 설비 안정성, 완제품 성능을 검증한 뒤 9월 말부터 본격적인 양산 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다.

신규 생산라인은 연간 10만 대 이상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생산되는 제품은 전량 국내에서 판매된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난방 전기화 사업 참여 제조사 중 해외 생산을 국내로 전환해 생산라인을 구축한 첫 사례다. 국내 생산을 통해 시장 수요에 대한 공급 대응력을 높이고 제조·품질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EHS 히트펌프 보일러는 공기열과 전기를 활용해 실내 난방과 온수를 공급하는 제품이다. 바닥 난방에 주로 사용하는 35℃ 출수 조건에서 계절성능계수(SCOP) 4.9를 기록했다. 연간 난방에 소비하는 전기 에너지 대비 약 5배에 가까운 열에너지를 제공한다는 의미다.

고효율 냉매 압축 기술을 적용해 영하 15℃ 환경에서도 최대 70℃의 온수를 공급할 수 있다. 실외기 내부에는 전기 히터와 동파 방지 밸브를 탑재해 겨울철 배관 결빙과 기기 고장 가능성을 줄였다.

삼성전자 히트펌프 'EHS 히트펌프 보일러' 제품 모습.(삼성전자 제공)/뉴스1
냉방·난방·온수 통합…美·日서 한랭지 연구

삼성전자는 국내 시장에서 난방과 급탕뿐 아니라 냉방까지 제공하는 통합형 히트펌프의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있다. 'EHS 올인원'은 실외기 한 대로 공기 냉방과 바닥 난방, 급탕을 제공한다. 냉방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온수 생산에 활용하는 열 회수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소비를 줄인 것이 특징이다.

경기도 용인 삼성물산 주거성능연구소에서는 실제 아파트와 유사한 환경에 EHS 올인원을 설치해 냉난방·급탕 성능과 에너지 효율, 전력 소비량, 소음, 사용 편의성을 검증하고 있다. 확보한 데이터는 공동주택에서 가스보일러를 히트펌프로 대체하기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글로벌 한랭지 연구도 병행 중이다. 미국 에너지부 산하 오크리지 국립연구소와 협력해 영하 30℃ 이하 환경에서 안정적인 난방 성능을 구현하는 증기압축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2027년 상반기까지 연구를 진행한 뒤 미국 알래스카에서 난방 효율과 장시간 운전 안정성, 온수 공급 성능을 검증할 계획이다.

일본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에 설립한 냉난방공조(HVAC) 테스트 랩에서는 혹한·강설 환경에서 제상 시스템과 히트펌프 신뢰성을 연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 생산과 주거환경 실증, 한랭지 기술 연구 등을 연계해 단독주택에서 공동주택까지 국내 히트펌프 적용 범위를 넓힐 방침이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