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폐가전 4만대서 희토류 1.6톤 캔다…"순환경제 실현"

컴프레서 영구자석 회수 시범사업…자기장·비전AI 활용

LG전자는 27일 폐가전의 컴프레서(냉매압축기) 폐기 단계에서 핵심 광물인 희토류 영구자석을 회수해 재활용하는 '폐가전 냉매압축기 폐영구자석 회수 시범사업' MOU를 맺었다. 사진은 에어컨 실외기 내부에 있는 컴프레서(좌측). 컴프레서 내부 하단에 위치한 폐영구자석을 회수하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 제공)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LG전자(066570)가 폐가전에서 희토류가 포함된 영구자석을 회수해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 자원순환 사업 확대에 나선다. 가전 폐기 과정에서 버려지던 희토류를 다시 산업 자원으로 활용해 핵심 광물 공급망 확보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27일 경기도 용인시 수도권자원순환센터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 E-순환거버넌스와 '폐가전 냉매압축기 폐영구자석 회수 시범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범사업은 냉장고 등 가전제품의 핵심 부품인 컴프레서(냉매압축기)를 폐기하는 과정에서 희토류 영구자석을 회수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동안 컴프레서에 들어 있는 영구자석은 강한 자력 때문에 분리가 어려워 구리 등 일부 금속만 회수하고 대부분 고철로 재활용해 왔다. LG전자는 이 과정에서 희토류 자원까지 회수할 수 있도록 독자적인 분리 기술을 개발했다.

핵심은 자기장을 활용한 탈자(脫磁) 기술이다. 강한 자력을 제거한 뒤 영구자석을 분리하는 방식으로, 기존 고열을 이용한 열처리 방식보다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자석의 열 변형도 최소화할 수 있다.

여기에 비전 AI 기반 이미지 분석 기술을 적용해 폐컴프레서의 크기와 형태를 인식하고 영구자석의 위치를 찾아내 분리 효율도 높인다.

LG전자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연간 약 4만대의 폐가전에서 약 1.6톤의 희토류 영구자석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수한 영구자석은 향후 새로운 자석 생산을 위한 원료화 기술 개발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희토류는 전기차와 산업용 모터, 가전 등 첨단산업에 사용되는 핵심 광물이다. LG전자는 기존 철·구리·알루미늄 중심이었던 폐가전 자원 회수 범위를 희토류 영구자석까지 확대해 핵심 광물의 순환 이용 기반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양희구 LG전자 생산기술원 생산혁신센터장은 "자원순환 분야의 기술 역량을 지속 강화해 사용이 끝난 제품에서 핵심 소재를 회수하고 다시 활용하는 순환 경제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폐자원에 포함된 희토류 영구자석은 약 111톤으로 추정된다. 자동차 26톤, 영구자석 모터 20톤, 전기·전자제품 27톤, 승강기 32톤, 풍력발전기 5톤 등이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