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슬개골 탈구, 방치하면 관절 손상…무릎에 임플란트 적용"
벳아너스 제3회 CES 개최…10개 병원 발표
허태희 수의사, 활차구 치환술 발표로 우수상
- 한송아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슬개골 탈구가 오래 지속되면서 무릎 관절면까지 심하게 손상된 강아지에게 손상 부위를 제거하고 인공 구조물로 대체하는 '슬개골 활차구 치환술'을 적용한 증례가 소개됐다.
허태희 FM동물메디컬센터 고양점 수의사는 지난 23일 서울 강남구 대웅제약 신관 베어홀에서 열린 '제3회 벳아너스 증례 교류 심포지엄(Case Exchange Symposium·CES)'에서 슬개골 활차구 치환술(Patellar groove replacement, PGR) 증례'를 발표했다.
FM동물메디컬센터에 따르면 슬개골 탈구는 무릎뼈인 슬개골이 정상적인 위치에서 벗어나는 질환이다. 탈구가 심하거나 장기간 반복되면 슬개골이 움직이는 대퇴골의 홈인 '활차구'와 관절 연골까지 손상될 수 있다.
PGR은 이렇게 손상된 활차구의 관절면을 제거한 뒤 인공 구조물로 대체하는 수술이다. 심한 슬개대퇴관절 골관절염이나 연골 손상, 심한 활차구 변형, 기존 수술 후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 등이 적용 대상이 될 수 있다. 손상된 관절면 자체를 대체해 매끄러운 관절면과 일정한 깊이의 활차구를 만들어주는 것이 특징이다.
허 수의사는 "PGR에서 손상된 관절면을 정확히 제거하는 것과 함께 인공 활차구가 슬개골의 움직임과 맞도록 위치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수술 과정에서는 손상된 뼈를 절제한 뒤 시험용 임플란트로 관절 운동 범위를 확인하고 크기와 위치를 결정한 다음 최종 임플란트를 장착한다.
특히 임플란트 위치만으로 다리의 전체적인 정렬 문제를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된다는 설명이다. 반려견마다 뼈의 변형과 관절 상태가 다른 만큼 절골 위치와 각도, 슬개골의 움직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허 수의사는 "PGR의 핵심은 손상된 관절면을 제거하고 슬개골이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관절면을 만들어주는 것"이라며 "절골면과 임플란트의 위치가 기존 해부학적 구조와 다르게 형성될 수 있다는 점까지 고려해 수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허 수의사의 발표는 이날 증례 발표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벳아너스 CES에는 총 10개 동물병원이 참여해 외과와 내과를 아우르는 다양한 임상 경험을 공유했다.
최우수상은 '신장수술에서 마주하는 변수들: 신장절제술부터 피하요관우회술(SUB) 재수술까지의 수술적 의사결정'을 발표한 김경채 24아이디동물의료센터 과장이 받았다.
고서림 24시 넬동물의료센터 과장은 고양이 담관간염의 감염성과 면역매개성 염증을 구분하고 치료 반응을 해석하는 방법을 증례를 통해 소개했다. 특히 항생제나 스테로이드에 반응했다는 사실만으로 질환의 원인을 단정하기보다 검사 결과와 치료에 따른 변화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정열 다솜동물메디컬센터 금정점 내과 부원장은 드문 질환인 '강아지 담낭 신경내분비 종양' 증례를 발표했다. 담낭에 종양이 발생하는 원인에 관한 3가지 이론과 개와 사람에서 나타나는 질환의 차이점 등을 짚었다.
강일웅 강일웅동물메디컬센터 원장은 비대성심근증으로 혈전색전증이 발생한 고양이에게 줄기세포 치료를 적용한 증례를 공유했다.
이 밖에도 3D 기법을 활용한 두개내 거미막낭종 수술, 육아종성 진균감염, 전신성 진균감염, 소장 선암의 신장 전이, 고양이 부신피질기능저하증 등 동물병원에서 실제 마주한 다양한 증례와 치료 과정이 발표됐다.
벳아너스에 따르면 CES는 각 병원이 현장에서 쌓은 증례와 임상 경험을 공유하고 수의사들이 서로의 진단·치료 과정과 의사결정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서상혁 벳아너스 대표는 "CES는 각 병원이 현장에서 쌓은 증례와 경험을 나누며 함께 성장하는 자리"라며 "앞으로도 수의사들이 지식과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교류의 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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