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어깨와 앞다리에 퍼진 10㎝ 종양…수의사·보호자 선택은
12살 몰티즈 앞다리 거대 연부조직육종 발생해
반포베이스동물의료센터·이안동물의학센터 협진
-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초롱이(12세, 몰티즈)는 앞다리에 큰 혹이 생겼다. 이상하게 생각한 보호자는 동물병원으로 달려갔다. 검사 결과 연부조직육종이 발견됐다. 당장 수술을 해야 했지만 나이가 있는 만큼 마취도 걱정됐다. 다행히 숙련된 의료진의 지원을 받아 한 번의 마취로 어깨뼈를 포함한 앞다리 절단은 물론 중성화·유선절제·스케일링까지 모두 끝냈다.
22일 반포베이스동물의료센터(대표원장 권재연)에 따르면 말티즈 종의 강아지 초롱이는 앞다리에 연부조직육종이 생겨 내원했다. 촉진 결과 종괴는 견갑골과 전지에 퍼져 있었다. 직경 10㎝ 이상으로 단단했고 주변 조직에 고정돼 있었다. 의료진은 단순 지방종이 아닌 침윤성 연부조직 종양 가능성을 고려했다.
12살 노령견인 만큼 수술 계획에 앞서 마취 안전성에 대한 평가부터 했다. 혈액검사와 흉부 방사선검사를 진행했다. 다행히 폐 전이 소견은 관찰되지 않았다. 그러나 종괴의 크기가 크고 주변 조직과의 경계가 불분명해 외관이나 촉진만으로 수술 범위를 결정하기 어려웠다.
종양의 정확한 침범 범위와 원격 전이 여부를 평가하기 위해 이안동물의학센터(대표원장 이인)와 협력해 CT 검사를 진행했다. 종양의 성격을 확인하기 위해 CT 촬영과 동일한 마취에서 세침흡인검사와 절개생검도 함께 시행했다.
보호자가 가장 고민한 부분은 종양만 제거하고 다리를 보존할 수 있는지 여부였다. 하지만 CT상 종양이 상완과 전완 대부분의 근육을 침범하고 주변 조직과의 경계가 불분명했다. 상완골의 변화까지 동반돼 있어 의료진은 부분적인 종양 절제만으로는 충분한 절제연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보호자와 충분한 상담을 거쳐 견갑골을 포함한 전지절단술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자궁수종과 양측 난소의 낭성 변화, 양측 유선 종괴도 추가로 확인됐다. 의료진은 당초 12살 노령견이라는 점을 고려해 전지절단술과 나머지 수술을 나눠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초롱이는 전신마취 후 활력징후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외과와 내과 의료진이 마취 상태와 수술 진행 정도를 지속적으로 평가한 결과 추가적인 수술과 처치도 같은 마취에서 진행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견갑골 포함 전지절단술, 난소자궁절제술, 양측 유선절제술, 스케일링까지 총 4가지 수술과 처치를 한 번의 마취에서 진행했다.
절제된 종양 전체를 대상으로 한 최종 병리조직검사 결과 연부조직육종 악성도 등급에서 2단계로 최종 진단됐다.
초롱이는 수술 직후부터 스스로 세 다리로 체중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입원 기간 다중 통증관리와 집중 모니터링을 받으며 빠르게 회복했다. 의료진이 활력과 식욕, 통증 정도, 수술 부위 상태를 함께 평가하며 회복 과정을 관리했다. 수술 4일째에는 스스로 세 다리로 걸어서 퇴원했다.
반려견 보호자는 "초롱이 다리 종양 때문에 여러 군데 병원을 찾던 중 반포베이스동물의료센터에 문의했는데 원장님이 성심성의껏 상담해주시고 초롱이를 살리고자 하는 마음이 감동이었다"며 "힘든 수술을 끝낸 후 며칠 동안 밤새 상태를 지켜보면서 상황도 자세히 전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초롱이는 퇴원 후 남은 세 다리로 보다 원활하게 보행하고 장기적으로 근육과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기 위한 재활치료를 계획하고 있다.
권재연 대표원장은 "처음에는 분할 수술을 고려했으나 마취 중 활력징후와 수술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평가해 한 번의 마취로 진행했다"며 "노령 환자에서는 단순히 나이만을 기준으로 수술 가능 여부를 판단하기보다 환자의 전신 상태와 예상 수술 시간, 마취 중 활력징후 등을 종합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원장은 "특히 이번 증례는 겉으로 보이는 크기만으로 판단하지 않고 정밀 영상검사와 조직검사에 기반해 수술 범위를 결정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 것"이라며 "숙련된 외과 집도의와 내과·영상의학과의 협진 시스템이 뒷받침될 때 노령 환자에서도 안전하고 체계적인 치료가 가능했다"고 말했다.[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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